아까 집사람과 아들 녀석과 함께 지하철역으로 가던 중에
신호등 앞에서 길을 건너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 셋 옆에 여고생(1~2학년 정도) 세 명의 함께 서 있더군요.
길 건너편에
"그동안 보내주신 따뜻한 격려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서울 시장 후보에 나섰다가 떨어진 여자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기에
지그시 혹은 재수 없게 들여다보고 있었죠.
그런데 옆에서 들리는 무리 중 한 여고생의 말에 귀가 번쩍 뜨이더군요.
"에효, 저 화상은 떨어졌는데도 착한 척 하려고 그러네..."
이말에 저희 셋 모두 웃음이 났습니다.
당연히 학생이 나이 든 어른에게 대놓고 할 소리는 아니지만
자기들끼리 하는 소리고 전혀 욕도 하지 않더군요.
상당히 수긍이 가는 내용이라
나름대로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애들아, 공부 잘하고 건강하게 생활하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