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들어왔습니다. 공간이 시청광장인 줄 알았는데(광장엔 경북능금 축제하는 듯하더니 어느 새 전경들이 2미터 간격으로 점유한 채 서 있더군요) 대한문에서 모여 계시더군요. 자전거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었는데...,
나무 기둥에 초록색 빨간색 문구를 어설프게 매달아 놓았는데...,
조금은 눈에 띄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한문 앞 공간이 꽉 찰 즈음 제 자전거가 민폐가 되다보니
더 많이 앉으시도록 아쉬운 발길 돌렸습니다.
제 뒤에 계시던 유모차 끌고 나오신 젊은 부부 참 멋있었습니다.
혈기 밝고 건강한 어린 학생들을 보니 화보 속의 어린 광복군들을
보는 듯했습니다.
청아한 목소리로 세상을 일깨우는 아가씨들 모습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광우병 촛불문화제 만큼만 모였으면 하는 마음에 참으로 아쉽고 그리웠습니다.
대한문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또 울컥하더군요.
그 분을 마지막으로 보내던 아픔이 가슴을 꽉 웅켜 잡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분들이 나오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그 분이 가시던 날 오셨던 만큼만 모이는 날이 되면
아마도 대한문 앞에 그 분의 영혼이 당당하게 굴욕적인 한미FTA를
함께 물리치고 다시 오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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