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적 선생님들, 선배님들, 지금 학계 등 고학력 전문직 쪽 지인들 말 들어보면,
미국에서 공부하고 오면 친미가 된다고 합니다.
뭐, 기본적으로 당연하겠지만, 독일에서 공부했다고 독일 좋아하고, 프랑스 유학파라고 프랑스 물이 들었고,
그런 차원이 아니라는 겁니다.
친미, 심하면 숭미주의자가 된다는 것입니다(다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전공 분야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학계의 판도도, 미국 박사가 1류, 유럽파는 2류,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관료 사회도 미국 유학파들이 꽉 잡고 있어서, 미국 특유의 실용주의적 학풍 일색이고,
나아가 미국의 이익에 복무하는 매국노적 입장에 서는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인문, 사회, 이공계, 예술, 죄다 미국이 주도하는 분위기이긴 합니다만,
미국적인 풍토가 세계를 장악하고, 학계, 정관계 등 사회 조류를 주도하는 상층의 권력 구조도 '미국'이 권력, 패권으로 되고,
다른 시각, 입장이라는 것은 변방의 소수가 되고, 아예 그 '바닥'(권력적 위계 구조)에 진입하는 것조차 힘들어지고,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전문가의 권위는 인정하고, 그들에게 귀기울여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이렇듯 미국 일변도로 흘러간다면, 그 전문가 집단도 전혀 미덥지 못한 것입니다.
제 이해 범위를 벗어난 현상입니다. 김종훈 같은 자가 미국의 통상 관료인지 한국의 공무원인지 구분조차 안 가는 작태를 보이면서
미국과의 통상 교섭에서는 비굴한 모습으로 일관하다가, 국회에 출석해서는 너희들이 뭘 아느냐고 눈을 치켜뜨고 교만방자하게 대드는 그런 모습 말입니다.
돈 냄새는 맡아보지 못했지만 먹물 냄새는 먼 발치에서 조금 맡아본(그렇다고 가방끈 긴 건 아닙니다) 제가 볼 때,
미국이라는 나라, 미국의 학문 성향은, 결코 본받을만한 좋은 모범이 못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저 천박한 나라 밑구멍을 왜 못 빨아먹어 저러는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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