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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밭 새벽편지] 내장산 단풍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10-28 09:01:49
추천수 0
조회수   549

제목

[사랑밭 새벽편지] 내장산 단풍

글쓴이

최인규 [가입일자 : 1999-11-12]
내용
어린 나이에 17살 차이나는 아버지에게 시집 오셔서

평생 산골에서 농사일을 하신

어머니는 여행 한 번 못해보셨습니다.



저는 몇 년을 아르바이트로 허송세월하면서

제대로 취직도 못했었습니다.

겨우 중소기업에 취직을 한 뒤,

살짝 퀴퀴한 냄새가 나는 중고차에 어머니를 태우고

내장산 단풍을 보러 갔었습니다.

딱 이맘때쯤이었죠.



"무슨 단풍이 저리도 곱게 물들었냐!"



시집과 친정을 오고간 것 이외에는

집 근처밖에 모르시던 분이라,

단풍 하나에도 소녀처럼 기뻐하셨습니다.



산 정상까지 오르내리는 케이블카가 도착하자,

어머니는 깜짝 놀라셨습니다.



"TV에 나오던데.. 케..케..케 뭐더라?

저런 건 줄 몰랐다.

줄로 사람을 나르고 참 신기하구만."



생전 처음 보는 케이블카에

제 손을 꼭 잡고 타셨던 어머니.

아들 잘 둬서 이런 경험도 한다며

제가 민망할 정도로 연신 칭찬해 주셨죠.



그것이 어머니께 해드렸던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었습니다.



제가 좀 더 빨리 자리를 잡았다면

한 번이라도 더 세상 구경을 시켜드렸을 텐데..

외국에라도 보내드렸다면,

좀 더 잘해드릴 걸 후회되진 않을 텐데....



- 이덕노 (새벽편지 가족) -



이미 하늘로 가신 후에는

효도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 부모님의 무한한 애정에 미리미리 보답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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