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진심이 묻어나는 참다운 글을 읽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속에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듯한 어조로 써내려간
진심이 묻어나는 글이네요.
박원순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은 박원순후보의 지지글로 보이시겠지만
그 보다 더 큰 의미의 '화합을 통한 시민의식의 승리'를 독려하려는
안원장의 진심이 느껴집니다.
안원장의 진심이
투표를 외면하고 거부하던 젊은층의 마음을 움직였으면 합니다.
색깔만으로 막걸리와 고무신으로 투표하던 이들의 마음에
올바른 양심이 깃들기를 기원해 봅니다.
몇년전 모두 손잡고 투표했던 이들에게
다시 그 때의 용기가 솓아나도록 기원해 봅니다.
내일 투표에 참여할 수 없는 경기도민입니다만
내일은 서울시민 못지않는 진심을 담은
마음의 한표를 행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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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안철수 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게 보내는 편지
1955년 12월 1일, 목요일이었습니다.
미국 앨라배마 주의 '로자 파크스'라는 한 흑인여성이 퇴근길 버스에 올랐습니다. 잠시 후 비좁은 버스에 백인 승객이 오르자 버스 기사는 그녀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녀는 이를 거부했고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움직임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미국 흑인 인권운동에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흑인에게 법적 참정권이 주어진 것은 1870년이었지만, 흑인이 백인과 함께 버스를 타는 데는 그로부터 85년이 더 필요했고, 그 변화를 이끌어낸 힘은 바로 작은 '행동'이었습니다.
후에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게는 여느 날과 똑같은 날이었지만 수많은 대중들의 참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았다”
'선거'는 바로 이런 '참여'의 상징입니다. 저는 지금 우리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변화의 출발점에 서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장선거는 부자 대 서민, 노인 대 젊은이, 강남과 강북의 대결이 아니고, 보수 대 진보의 대립은 더더욱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선거만은 이념과 정파의 벽을 넘어 누가 대립이 아닌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누구의 말이 진실한지, 또 누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말하고 있는지”를 묻는 선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55년 전의 흑인여성 '로자 파크스'처럼, 우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참여야 말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길이며, 원칙이 편법과 특권을 이기는 길이며,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천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고 이른 아침 투표장에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하게 청합니다.
감사합니다.
안철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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