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ted Link: http://www.hani.co.kr/arti/SERIES/303/499043.html
가령 수십년 동안 악랄한 이름을 떨치던 고문기술자가 사업가로 변신하여 인권단체에 거액을 기부했다고 치자. 고문기술자란 전력 때문에 더 강렬한 미담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평생을 인권운동가로 헌신한 이가 회계처리 미숙으로 횡령의 실수를 했다고 치자. 인권운동가란 전력 때문에 더 호되게 비판받을 수 있다.
모두 있을 수 있는 일들이다. 하지만 두 사례의 당사자들이 공적인 활동을 위해 동시에 검증받는 순간이 오면 그 차이는 명확해진다. 고문기술자에겐 냉소와 의혹보다 반성과 대견함이 키워드로 적용되지만, 인권운동가에겐 그간의 활동에 대한 존중과 신뢰까지 의심하며 혹독하고 집요하게 실수를 문제 삼는다. 늘 나쁜 놈이다가 어쩌다 좋은 일 한번 하면 칭찬이 바가지고, 대개 좋은 사람이다가 어쩌다 한번 실수하면 몹쓸 놈으로 손가락질 받는 그 유명한 ‘좋은 사람 나쁜 놈 현상’이다. 형들에게 떠밀려 병든 부모를 묵묵히 수발하는 막내 부부는 걸핏하면 욕먹고, 어쩌다 찾아와 비싼 물건으로 환심 사는 형제들이 효자효부로 자리매김된다면 얼마나 불공정한가. 그러므로 개인적인 삶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공적인 영역에서 검증의 잣대는 더없이 공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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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후보관련 기사긴한데..
약 3~4달전쯤으로 기억하는데.. 와싸다에서 비슷한 논의가 있었지요..
나쁜짓하다 사과하면 칭찬듣고, 착하다 실수하면 욕먹는 이야기.. 잘정리된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