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밥을 하고 있는 마눌에게 얘기를 합니다.
"어제 신문에 보니.어떤 노파가 며칠 째 연락이 없는
혼자사는 아들이 걱정되어, 집에 가보니 시체 썪는 냄새가 진동을 해서
경찰에 연락하고,문을 따고 들어가니...."
그리곤 말을 끊었습니다.
수초 후 "그게 다야? 얘기 끝났어?"하고 묻습니다.
난 속으로.. 내 얘기는 열심히 듣지도 않는 것같더니...ㅠ.ㅠ...
그리곤 내 할일만 했습니다.
호기심이 일지만 자존심때문에 말은 못하고 꾹 참는 눈치더군요.
드디어 심리 전쟁에 돌입?
결국 15분 뒤 내가 졌습니다.
말이 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려서,얘기를 마저 했습니다.
"경찰이 방안에 들어 가니 온 집안에 피 칠갑이고 썩어서 부패한 냄새가 진동하고,
방 한쪽엔 이불에 덮힌 무엇이 있고..
십분 정도 수색하던 경찰이 시체를 확인코자,
덮힌 이불을 젖히니...
"왜요?" 하며 벌떡 일어 나더라.."
그리고 눈치를 살피니 귀가 쫑곳 그 뒤 얘기가 궁금한 눈치입니다.
그래서 의기양양해서,
"경찰이 기겁을 해서,놀라고,한참 진정하고 보니,
그 남자가 하반신 마비에 혈우병 환자인데,
피가 멈추지 않아 며칠 동안 썩어서 그렇고,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도둑이 든 것같아 이불을 쓰고
숨을 죽인 채 그러고 있었다"
드디어 얘기를 끝냈습니다.
"불쌍한 사람이군.요즘 그런 사람이 하 많으니...."
그러고 보니 난 남의 불행을 무슨 가십거리로만 여기고
있었군요....아침부터 부끄럼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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