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이튠즈로 업글 걸어놓았습니다.
뭐....당일에는 사람이 몰려 예상시간이 12시간씩 나왔다고 하던데....
일부러 하루 정도 기다렸더니...쾌적하게 다운되는군요...37분 나오던데 거의 다 받아갑니다.
그나저나....애플이 기존세상의 여러 패러다임을 바꾸었지만,
이런 점도 한 몫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를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업주들이 '물건판매' 자체에만 관심을 두었지, '사후관리'는 별무신경이었지요.
그나마....선진국화 되어가면서 AS 가 보편적이게 되었지, 한 20년 전만 생각해 봐도...뭐...물건은 팔고 나면 땡이지, 바꿔주거나 사후서비스같은 거는 없었습니다.
AS 는 그 전에도 있었지만,
애플이 보편화시킨 시스템으로 이런 사후관리도 사람들의 만족감을 크게 증진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앱 같은 경우도 그렇죠.
이전 세계에서.....소프트웨어를 구입했을 때, 아주 가끔씩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새 버전이 나올 때 언제나 새것을 구입했어야 했죠. 저는 개인적으로 소프트웨어 불법복제가 많은 이유 중의 하나가 이것도 있다고 생각했더랬습니다. 2.0 버전을 6개월 전에 20만원을 주고 구입했는데, 어제 3.0버전이 나왔다.....또 20만원 주고 사랜다.....이러니까 애초에 구입 자체가 망설여지는 부분도 많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앱의 경우.....기본적으로 한 번 구입하면 차후 업그레이드가 무조건 무료입니다. 이거 굉장히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구매자의 경우....물건을 사고 나면 이후 계속 업그레이드 될 때마다 혜택을 누리니....선뜻 구입하게 되는거죠. 저 역시 앱을 구입하고 이후 신버전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할 때 자신이 '대우받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건을 사면서 대우받는다는 것이 소비심리에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겠습니까
이번에 OS 업그레이드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도 다른 기기들도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애플기기 외에 펌업을 얼마나 자주 하셨으며, 얼마나 만족하셨나요?
보통의 경우....일정 기간이 지나면 그 기기는 회사에서 신경쓰지 않는 죽은 기기가 되기 때문에 펌업 따위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신제품 파는데만 관심이 있었죠.
그런데 애플이 하는 펌업은 두 가지 큰 특징이 있습니다.
1) 기존 다른 기기들의 펌업에 비해, 무한히 많이 바뀐다. 즉 진짜 펌업하고 나면 새 기기를 산 거 같다 : 대단한 만족을 줍니다.
2) 신기술 적용이 되지 않는 어느 정도의 하드웨어적 한계가 있긴 하지만, 최대한 구 기기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 역시 대단한 만족을 줍니다.
저는 최근까지 아이팟 1세대를 갖고 있었는데,
바로 얼마전의 업그레이드까지 계속해서 업하면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대단한거죠......
애플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는 어쨌건...."소비자 중심적 사고"가 그 속에 핵심으로 있다고 봅니다. 유저인터페이스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도 그 소비자 중심적 사고에서 나오고, 이런 업글에 대한 꼼꼼함도 소비자 중심적 사고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위에서 지시하는 방만한 기업경영으로는 이런 풍토를 이길 수 없습니다.
하여튼....이제 업글 다 되어가는데, 기대가 되는군요 ^^
함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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