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아저씨가 심심하면 검은 봉다리에 뭘 사가지고 총총 걸음을 걸으며,
가게 앞을 지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십 수년 전 소도시에 있을 때,
도시에서 온 남자가,
혼자 세를 얻어 세탁소를 차리더니,
매일 저녁으로 검은 봉다리에 소주를 사가지고 혼자 가게에서
술을 마시곤 하더니,
어느날 가게에서 목 매어 죽은 채로 발견된 사건이 있었는데,
그 뒤부턴 나는 검은 봉다리에 무슨 물건을 담아서 들고 다니는 것을
싫어하게 되더군요.
남자의 품위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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