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3입니다.
(이글은 꼭 누가 보시라기보다는 나중에 제가 추억삼아 읽을 요량을 적는 것이니 넘 재미 없어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학교에서는 매년 독서 골든벨 울리기 대회를 합니다.
책 7권을 지정해주고, 날짜를 정해서 책에 대해서 골든벨 대회를 하는 거죠.
1학년때는 그런거 하나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이녀석이 예선을 통과하더군요.
굳이 책을 사주기도 아까워서 친구들에게 빌려서 읽을라고 했습니다.
은상을 받아 오더군요.
2학년때는 1학년때의 미안함이 남아 있어서 책 7권을 모두 사 주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열심히 읽지는 않더군요. 원래 책을 좋아해서 이것저것 읽는데,
내일이 골든벨 대회인데도 다른 책을 읽고 있는 겁니다. 뭐라고 하니, 그냥
읽고 싶은것 읽을테니 냅두랍니다. 냅뒀습니다.
은상을 받아 오더군요.
그리고 3학년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자기가 한번 골든벨을 울려보겠다고 합니다.
책 7권을 사줬습니다. 나름 여러번 읽더군요. 제가 퀴즈를 내보니 대부분의 주인공 이름과 스토리, 주요 사실을 다 외우고 있었습니다.
예선 탈락하더군요. 너무 긴장한 탓인지 쉬운거에서 틀렸습니다.
애가 혹시라도 '트라우마' 비슷한 것에 빠질까봐 내심 우려했는데,
나름 잘 극복하더군요. 한 1시간 정도 우울해 하더니,
털고 일어납니다. 최선을 다했으니 됐다고 칭찬 해줬습니다.
그 이상 해줄게 없더군요.
이런 암기식 대회는 그만하고, 글짓기 백일장이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에서 책 읽은 것 제목을 매주 적어오라고 한는데,
아이는 보통 하루에 책을 5권 이상씩 읽습니다.
적는 시간도 아깝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적는 것에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이를 올바르게 키운다는게 참 어렵네요.
가끔씩 어느게 바른 방향일까 내 자신에게 물어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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