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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100%] 우리는 여섯가지 색의 피를 흘리니까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10-10 12:21:52
추천수 0
조회수   708

제목

[펌:100%] 우리는 여섯가지 색의 피를 흘리니까요.

글쓴이

최봉환 [가입일자 : 2009-06-07]
내용
Related Link: http://interpiler.com/index.php/2011/10/%EC%9A%B0%EB%A6%AC%EB%8A%94-%EC%97%AC%EC%84%AF%EA%B0%80%EC%A7%80-%EC%83%89%EC%9D%98-%ED%94%BC%EB%A5%BC-%ED%9D%98%EB%A6%AC%EB%8B%88%EA%B9%8C%EC%9A%94/
애플의 직원들이 하는 말을 듣거나 이들과 개인적인 얘기를 나눌 때면 이들은 다르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들은 좋은 팀입니다. 매우 부러운 팀이죠. 이들은 대부분 아주 부분적인 일을 하지만, 전체를 볼 줄 압니다. 자신들이 지금 무슨 종류의 일을 하면서 관련 기술을 어떻게 개선하고 있는지, 세상의 어느 부분을 더 진전시키고 있는지는 압니다. 그 중에는 팀 쿡과 같이 현재의 CEO 자리까지 오른 사람도 있습니다. 당연히 더 아는 게 많고, 더 헌신적이며, 더 뛰어날 겁니다. 하지만 놀라운 건 평직원들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전반적인 일하는 문화의 수준이 높습니다.

“우리는 제품에 집중하는 회사에요. 제품에 신경쓰지 않고 다른 곳에 신경쓰면 회사는 금세 망가져요. 그런 기업들을 참 많이 봤어요.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기보다, 얼마나 팔지부터 고민하는 회사들이 그렇게 망가지거든요. 스타트업은 그래서는 안 돼요.”

애플 직원에게서 최근에 들었던 얘기입니다. 그냥 툭 던지듯 얘기했던 굉장히 짧은 한 마디였는데, 너무 인상적이라 도저히 잊혀지질 않네요. 제품에 집중한다는 것, 그리고 애플의 개별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한 때 엑손모빌보다 시가총액이 더 컸고, 역사가 25년이 됐으며, 전 세계에 직원이 5만 명이 넘는 회사) 스스로를 ‘스타트업’으로 생각한다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애플을 ‘군대’라고 합니다. 팀장이든, 임원이든, 윗사람이 지시를 하거나 논쟁을 정리하면 아랫사람들은 이를 따릅니다. 위계질서가 분명하기로 유명하죠. 그렇다고 덜 창의적이라거나, 고압적이라서 의견 개진을 못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구라도 의견을 얘기할 수 있고, 평직원의 의견이 (크게 초점을 빗나가지만 않았다면) CEO 레벨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1주일 정도라고 합니다. 자, 우리들이 다니는 회사에서 우리 스스로 또는 우리 동료들이 낸 의견은 언제 CEO 또는 최고경영진 레벨까지 올라갔다가 피드백을 받아서 돌아내려오나요. 직원 5만 명 짜리 회사에서 이럴 수 있는 곳이 또 있는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없어서 애플이 힘들 거라고 합니다. 장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거라고 합니다. 비저너리와 창의력, 영감의 원천이 사라졌으니 더 이상 마술같은 작품들은 나오지 않을 거라고도 합니다. 뭐, 그럴 수 있겠죠. 하지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닐 것 같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난 컴퓨터 역사 박물관 글에서 보여드렸던 파워북 같은 제품의 존재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떠난데다(그리고 6년이 흐른데다) 버드 트리블 같은 핵심인재까지 빼내어 간 상황에서도 애플은 간간히 히트작을 낸 겁니다.(물론 아이폰 같진 않았지만)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독특한 사람들의 존재입니다.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 컨퍼런스에서 스티브 잡스는 애플로 복귀했던 시절에 대해 회고합니다. 파산까지 90일 남았을 때, 애플의 상태는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안 좋았다고 하더군요. 당연히 뛰어난 인재는 다 회사를 그만뒀으리라 생각했는데, 정말 엄청난 인재들 몇몇이 회사를 나가지 않고 있더라는 겁니다. 조너던 아이브 같은 사람들이었죠. 한 마디가 귀를 확 잡아끌었습니다. 스티브는 이렇게 말했죠.

“그들에게 왜 남아있느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남아있던 그 인재들 가운데 한 명이 약간 두려워하면서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왜냐면 나는 여섯 가지 색의 피를 흘리니까요.’(Because I bleed in six colors.)”

여섯 가지 색은 옛 애플 로고의 색을 뜻합니다. 옛 애플 로고는 위부터 초록, 노랑, 오렌지, 빨강, 보라, 파랑의 여섯가지 색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섯가지 색 피를 흘린다는 말은 그만큼 애플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는 뜻이죠. 이는 미국인들이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표현할 때 흔히 사용하는 “나는 붉은 피와 하얀 피, 그리고 푸른 피를 흘립니다”(I bleed red white and blue, 즉 삼색이 사용된 성조기)라는 표현을 연상시킵니다.

앞으로의 애플도 잘 해나갈 겁니다. 적어도 세상에서 생각하고 지레 짐작하는 것보다는 훨씬 잘 해나갈 겁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여섯 가지 색의 피를 흘릴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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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환 2011-10-10 12:22:58
답글

윗글을 전부 펌글이고, 삼성과 애플의 차이와 애플의 미래를 엿볼수있는글인듯 합니다.^^

lhw007007@hotmail.com 2011-10-10 12:44:16
답글

심난했는데 생각이 조금 정리되었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최만수 2011-10-10 13:57:04
답글

삼성도 군대식인데, 군대식으로 지휘관에 의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조직이 성과를 좋게 내는것 같은데,<br />
이 지휘관이 교체되도 제대로된 방향을 찾아갈지는 의문입니다.

조영석 2011-10-10 15:05:56
답글

팔릴 것에 집중하지 않고 제품에 집중한다...<br />
<br />
잘 보았습니다.

최봉환 2011-10-10 15:25:30
답글

지금까지 삼성은 무엇에 집중했을까요..?<br />
직원들의 충성도는 어떨까요?<br />
왜 충성도가 다를까요?<br />
<br />
결국 답은 누가 어떻게 이끌어 왔는가, 그리고 그사람이 어떤사람인가하는 점에 있는것 같습니다.<br />
<br />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란 정의가 있습니다.<br />
그러나 동시에 기업은 물건 혹은 서비스를 만드는 집단이기도 합니다.<br />
<br />
전자에 집중한 기업,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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