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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부모님 집 화재피해... 참담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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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8 21:5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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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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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부모님 집 화재피해... 참담합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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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봉 [가입일자 : 2004-10-30]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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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전화가 왔는데 부모님께서 계시는 시골집이
오늘 낮에 화재로 축사와 창고, 아랫채가 전소되었다고 합니다.
이야기로는
아랫집 마당에서 쓰레기를 태우던 중 가스통(?)이 터지면서
불길이 자기집 창고와 윗집인 부모님 집의 축사(한켠 창고)와 아랫채에 옮겨붙었다고 합니다.
축사에 소들(6마리)이 모두 불길에 사라지고,
곡간과 창고로 이용하던 아랫채 모두 전소되었습니다.
기거하시는 본채만 남았는데,
사실상 전 재산과 소(두 분의 친구이자 노년의 희망)들이 불길에 사라졌습니다.
혼자 텃밭에 나가 계시던 어머니께서는 불길을 보고
내려오셔서 불을 끈다고 이리저리 뛰시다가 소방차가 오는 것을 보고 쓰러지셨는데
병원에서는 당분간 입원을 하라고 합니다.
문제는 아랫집의 초기진화 태도입니다.
불길이 처음 번질때 신고를 하지 않고, 혼자서 자기집 허드렛창고에 불만 끄고
(당연히 아랫집에서도 축사에 소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신고부터 하라고 그렇게 이야기했는데도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축사에 옮겨붙는 불부터 껐더라면, 일찍 신고만 했더라도 소는 괜찮았을 거라고 하시는데...
뿐만 아니라 상황이 종료된 후에도
먼저 찾아와서 사과라든지는 없었던 것 같고....
시골교회 신도들이 우루루 몰려와서(아랫집은 교회에 다닙니다) 웅성웅성 하더니
아랫집 사람까지도 같이 모두 다 어디론가 가버리고 없더라고 합니다.
이웃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사람이 쾌씸하지는 않을 것인데 전혀 그렇지 않았는가 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대부분의 시골 농가가 그렇듯이
아랫집도 농협빚만 잔뜩 안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워낙에 소를 아끼고 잘 관리를 해오신 터라
(소 때문에 동네에서 어르신들 단체여행갈 때도 두 분이 함께 가신 적이 없습니다)
지난 구제역 대란 때도 아무 탈 없이 잘 넘겼는데...
착잡하고 허망하군요. 뭘 어떻게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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