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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의 산 증인을 만나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9-29 08:29:10
추천수 0
조회수   859

제목

도가니의 산 증인을 만나다~

글쓴이

이지강 [가입일자 : 2000-05-16]
내용
저희 어머니가 수화를 좀 하시는 것은 어렴풋이 기억이 났었는데,

어디서 배웠는지는 안 여쭤봤었거든요.

어제 퇴근 후에 '도가니'란 영화 좀 예매해달라고 하셔서, 그거 자리 많으니

아무때나 가서 보시라고 무심하게 얘기하고서는 왜 보실려고요 물어봤더니,

다니던 학교 얘긴데 함 봐야지 않겠냐고....

두둥~



그래서 어제 한참 얘길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어머니 학교 한 번 따라갔다가

청각장애인 형들한테 둘러쌓여서 다시는 안 갔던 기억이 나더군요.

어머니는 교대를 나오셔서 산간벽지를 돌아다니시다가 힘드셔서,

아버지 먼 친척분의 소개로 광주 인근 인화학교에 가셨다고 합니다.

그나마 가깝다고 해도 차가 없으니 근 1시간 여 거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가시게 된 계기는 어머니가 초딩 합주단을 데리고

시내, 도내 경진대회에서 상을 여러 번 타셨는데,

인화학교에서 장애인들을 데리고 미국 순회공연을 하면서 모금활동을 할려고 했다는겁니다. 그래서 음악선생님을 섭외하다가 마침 그쪽 학교장 사모하고 친척관계되는 분이 있으셔서 추천으로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원래 3천만원을 내야하는 조건이었는데 없는 걸로 들어가셔서 상당히 주위 시샘이 많았고, 1980년에는 여선생님들이 적어서 숙직에서는 좀 배려를 해줬는데 그것때문인지 숙직을 자주 세웠다고 하시는군요.



미국에 모금활동을 가기 위해서는 숙박과 항공권을 스폰을 받아야 하는데,

침례교회가 그 스폰을 하기로 되어 있었고 조건으로 전교생/임직원이 세례를 받는 조건이라 어머니는 성당에 다니심에도 불구하고 물속에 들어가서 세례를 받으셨는데...

교회한테 비리가 몇 차례 발각되서는 스폰을 취소당했고, 어머니도 뭐 용도가 없으니 폐기처분한걸로 생각됩니다.



어머니가 보신 몇 가지 사례는 일단 특정 기념일(크리스마스, 부활절 등)에

관련 단체에서 많은 선물을 가지고 와서 분배하면 저녁에 차를 가지고 와서 다시 회수해서

팔았다고 하는데, 말을 들어보니 참 콩가루 집안이었더군요.

학교장은 학교장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다 애들 것을 따로 빼돌리고,

다 영역이 있어서 서로 침범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다고 합니다.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친구들이다 보니 나이가 많은데 초딩 6학년도 있고,

기숙사에서 초,중,고 생들이 같이 지냈었답니다. 한번은 나이많은 초딩을 누군가 성폭행을 해서 임신을 했고,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갔는데 얘는 그냥 웃기만 하더랍니다.



그때 생각해보면 주말 숙직 때 가끔 절 데리고 가실려고 한 것 같은데,

그냥 따라가드릴 것을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서 얼마나 무서우셨을꼬~



학교장은 암으로 죽었고, 아들이 이어받은 모양이네요.

교육청에서는 자진폐교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폐교하면 또 그 많은 애들은 어디로 내몰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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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진 2011-09-29 08:44:26
답글

그런 일이 있었네요.<br />
인근에 다른 학교를 세우고 그곳으로 학생들을 전학시킨다는 뉴스를 오늘 아침보고 나왔네요.<br />
잘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심수근 2011-09-29 08:53:32
답글

저도 어제 보고왔습니다.<br />
뉴스사 보니 폐교를 이름만 바꾸고 다시한다고해서 그게 무슨 폐교냐...하는 문제가 나오더군요..ㅉㅉ

우현욱 2011-09-29 09:23:38
답글

애들은 이번에 개교하는 공립특수학교로 다 전학 시킨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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