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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주식 고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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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8 08:3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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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주식 고수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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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강 [가입일자 : 2000-05-1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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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으로 돈 좀 만지고, 주식으로 돈 좀 만지니 상당히 거만해질때가 있었습니다.
경제에 대해서 좀 아는 것 같고 내 로직대로 하면 다 잘될 것 같고....
그러다 만난 08년 리먼사태, 주식이 -40%가 되니 겁이 덜컥 나더군요.
그때부터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고전부터 신간까지 백여권을 읽고 카페 가입하고
온라인에서 고수라 통칭하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책과 사람에 대해 많은 기대도 가졌었고 실망도 많이 했었습니다.
결론은 믿을 사람은 자기 자신 뿐이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만난 사람은 증권사 창구에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다 잘아는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투자는 전문가에게란 말이 참 무색케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냥 메뉴얼대로 읖조리는 사람들일 뿐이더군요, 추천은 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고수를 찾아다녔습니다.
제일 쉬운게 유명한 카페인데요,
한번 보자고 하면 돈을 내거나 강연에 참가하라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카페에서 종목 추천하는 사람들은 다 사기꾼입니다.
추천을 30개를 하고 그 중에서 오르는 놈은 놔두고 빠지는 놈은 손절로 처리를 하면서
슬그머니 제외를 하는데, 카페에서 보면 꼭 손실종목에만 손을 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금방 깡통이 되더군요.
지운 부분은 금새 다른 종목 영입을 합니다, 이러면서 상당히 수익율이 좋다고 소문이 나거나 손실 회복해야할 사람에게는 VIP 관리 어쩌구 하면서 돈을 더 내라고 하면서 알짜종목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제일 안타까웠던 사람이 '원형지정'이란 사람한테 속고나서 다른 패턴의 '슈퍼개미 김정한'한테 가서 또 털린 사람입니다.
김정한이란 양반은 '삼천리 자전거'로 떴다가 '포휴먼'이란 상폐종목으로 손실을 꽤 본 모양입니다.
'DSR제강' 등등 자기가 추천한 종목을 샀었으면 손실이 상당했을텐데 아직 건재하더군요.
아마 카페회원들이 갖다 바친 돈이겠지요?
속는 이유는 종목의 포트폴리오를 자기가 잘 알지 않고서는 수익이 나게끔 가져갈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자정이 되어야 하는데 카페에는 손실 종목을 산 사람 뿐만 아니라 대박종목을
산 사람도 있기에 이런 사람들이 꼭 홍위병 역할을 합니다. 쉴드 친다고 하지요.
이 분들은 운이 굉장히 강하신 분들입니다만 허나 자기 공부가 안되어 있는 분들은 금새 또 사라집니다. 지금은 얘기해보면 사기꾼인지 고수인지 어느정도는 가늠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창 사기꾼들에게 물릴 때 즈음에 머니투데이에서 기고도 하시는 '행복투자'란 양반을 만났습니다.
노신사 분이 흔쾌히 자기 집 근처에 오면 언제든지 보자고 하더군요.
한창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과 몰려갔습니다, 나이가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커피도 사주시고, 5~6시간동안 자기의 경험담을 숨이 차가면서 까지 얘길해주셔서 감동받았었습니다.
부자가 될려면 주식외에도 선물, 옵션등으로 일부를 헷지하고 채권과 부동산도 운영을 해야한다는 내용이었는데 그럴려면 자산이 30억 이상은 되어야 가능해 보이는 전략이었습니다.
네이버 가치투자 카페에서도 여러분을 만났는데 여기서 재밌는 것은 돈은 엉덩이로 번다는 지론을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회사는 열심히 다니되 굴뚝 산업에 2년이고 3년이고 가지고 있다가 2배, 3배 벌면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파는데 결국 이 분들이 팔면 주가는 훼손이 되더군요.
또한 알게 모르게 작전화 되어 있기도 합니다. 가치투자 카페에서도 목표가라는 것이 있어서 추천이 나가고 매도가 전에는 안팔지요, 여기서부터는 이전투구 양상이 되더군요.
회원 중에서 배울만한 분들 중에서는 미원화학, 양지사등 재미없는 종목을 수년간 보유하신 분들이 꽤 되더군요. 그래서 '돈은 엉덩이로 번다' 제 투자 철학이 되었습니다.
한국밸류라는 유명한 가치투자 펀드가 있는데 요새 시들합니다. 작년말부터 가치주 시대가 올 것이라고 얘길 했었는데 전 오지 않을 것이라 봤습니다. 이 펀드가 사면 공시가 뜨고 그러면 기존 세력들이 다 팔고 다나고 신규 세력은 사질 않습니다. 왜냐면 자기들이 주가를 받쳐줄 필요가 없으니까요....
올해 '세실'이란 업체가 부도가 났는데 한국밸류가 한 두달 전에 싹 팔아치우는 것을 보고는 참 냉정하다는 생각과 펀드의 규모가 커지면 결국 수익을 내기가 쉽지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수를 그렇게 찾다가 업무적으로 항상 갈구던 동갑내기 친구가 그런 사람이었음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하나투어로 일년에 몇천만원 정도를 배당금으로 받더군요. 지금은 50억정도 자산가일겁니다. 티도 안내던 친구이고 아무도 몰랐는데 갈구던게 미안해서 술사주다가 우연찮게 얘길들었습니다.
공부도 많이 했지만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하고,
그냥 크고 작은 흐름에 맞추어 투자를 하던 것을 보면서
결국 부자는 하늘에서 내린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다만 짜증나는 것은 수십억대 부자이면서도 밥같은 것 절대 안사고 차도 SM3 타고 다닙니다.
SM3가 나쁘단게 아니라 전국에서 깡통옵션에 전시차량 찾아서 영업사원 갈궈서 서비스 엄청받고...
제가 너정도 부자되면 소비를 해줘야 세상이 돌아간다고 하니, 어렸을때부터 돈을 써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모르겠다더라구요.
주식이 과열되거나 너무 냉각되면 게시판이 뜨겁습니다.
오늘은 또 코스피가 과열되겠죠?
언젠가부터 남한테 쉽게 종목 추천을 못하겠더군요,
올해 초 2월경에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한테 추천해준 종목 중에서
'현대하이스코', '넥센타이어', '코오롱인더', '영원무역', '롯데삼강' 등이 있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다른 종목들도 추천을 했었는데 이익난 종목만 기억을 하는 것,
더 재밌는 것은 올초에 추천한 종목인데도 손실을 본 사람이 있다는 것...
이런게 몇 번 반복되면 과대평가를 받게되고 결국 자만감에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재밌는 것은 저는 2년전에 넥센타이어를 4천원에 매수해서 8천원에 매도 했는데,
추천받은 사람은 다년간 가지고 계시다가 최근 2만원에 매도하고 주식시장을 떠난 것,
저도 그 분 수익에 비하면 초라하지요 ㅋ
역시 부자는 하늘에서 내는구나 하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주식으로 돈을 벌때는 이것저것 재면서 소액으로 할때이고, 잃을때는 검증이 완료되었다고 생각해서 자만심이 있고, 금액이 커졌을때라 손해를 보기가 쉽습니다.
주식에 대해서 너무 희망적이거나 절망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싸면 사서 수익이 많이 나면 많이 난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것을 제 목표로 바꾸었습니다.
마음을 비우니 가족에 대해서 고마움을 표현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제가 다 잘나서 잘되고 있는 줄 알았었거든요,
수익이 망가지면 결국 사람 자체도 망가질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옆에서 잘 잡아준 와이프가 참 고맙습니다.
주식 너무 안좋게도 그렇다고 너무 좋게만도 보지는 마시고, 항상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투자하시면 언제가 됐든 그 댓가는 꼭 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너무 안좋게 보는 국면인 것 같네요.
공부를 많이한다고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확률을 높여줄 뿐이죠. 수익을 내는 유일한 길은 욕심을 버리는 것 뿐인듯 합니다. 단기간에 수익났다고 자랑하는 사람들 중에서 수년 후에도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을 많이 못 본 것 같습니다.
저는 부자친구랑 커피마시러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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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공감가는 글 ,,, 맛깔나게,,,쏙쏙 이해되게 글을 쓰셨네요. 장문의 글이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br />
주식의 주자도 모르지만,,,글은 참 재미있네요.....하고 글쓴분을 보니 이지강 님이시군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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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좋은 글,댓글 잘보고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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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석님 말씀대로 될놈은 자빠져도 돈방석으로.....ㅎㅎ 정말 공감가는 글입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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