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중인 서산의 아파트 단지에 길냥이들이 좀 있습니다.
그 가운데 노랑줄무늬 어미에 어미닮은 줄무늬 아캥이, 칡소무늬 아캥이,
검정하양 얼룩 아캥이 가족이 가장 신경 쓰이는데요
산책 나갈 때마다 마주치곤 하는데 어느날은 노랑 줄무늬 아캥이가 어미와 떨어져 울고 있질 않나
칡소무늬 아캥이는 길거리에 주저앉아 제가 다가가도 도망갈 힘도 없는지
그자리에 눈 비비며 가만히 있질 않나,
아! 벌써 얼룩 아캥이는 안보인지 꽤 되는군요.
보면 저 새끼 딸린 가족외에 칡소무늬 성묘 두 마리, 노랑줄무늬, 완전 까망 성묘 각각 한 마리,
샴고양이 한마리(얘는 누가 데려간거 같음, 요즘 안보임) 등이
쓰레기장 주변을 영역으로 삼고 서식중입니다.
그러니 언제나 배를 곯을 수밖에 없는거 같애요.
그래서 되는대로 삼겹살도 잘라서 갖다주고 고등어도 토막 내 갖다주고
그러고 있는데 이걸 계속 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이상한 처지에 제가 처해 있네요.
가져다 줘봐야 매번 새끼냥이들한테 몫이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애먼 수컷들 좋은 일만 시키는거 같고, 주고 돌아서서 걷다보면 어떤 아캥이 혼자 떨어져 있는거 만나게 돼서 '얘 만날줄 알았으면 좀 남겨갖고 올걸...'
이런 생각이 드는 날도 있고...
제가 특별히 동물들을 좋아하다거나 그런 사람이 아니고 외려 냉정한 편인데다
특히 고양이는 더 먼 존재인데 제가 왜 이러나 모르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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