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일) 있었던 민주당 서울시장 재보선 후보 경선에서 박영선 의원께서 선출된 건,
마땅한 재목이 뽑힌, 당연지사라 생각합니다.
제가 의미를 두고 싶은 점은,
박영선이라는 유망한 정치인이, 계파의 수장인 정동영에게서 독립하여
자기 스스로 당내에서도, 특히,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아 우뚝 섰음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정동영이 지지한 천정배 후보보다 당원 투표에서는 3%,
시민 투표에서는 무려 15%나 앞섰습니다.
정동영이 쓸만한 정치인이라고 볼 수 없기에, 박영선이라는 재목의 독립은 더더욱 바라던 바였습니다.
그동안 자기 수장인 정동영과 다투기도 하는 등, 대립각을 세웠었다는 말을 언뜻언뜻 들었습니다.
사실, 박 의원이 출마하는데도 불구하고 수장이라는 정동영은 천정배 후보를 공개 지지했죠.
박 의원과 결별이다, 완전히 척을 졌다는 공개 선언으로 볼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 조직표도(전북이 아닌 수도권이라 그런가?) 천 후보를 밀어올리는 데 역부족이었습니다.
곁가지로, 손학규 대표가 제1 야당 대표로서 갑갑해 보이는 점도 있긴 하나,
정동영, 정세균이라는 양대 당권파를 견제, 제어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손 대표는 칭찬받아야 되는 거 아닌가,
요즘 그런 생각도 듭니다.
한명숙 총리, 박원순 변호사 두 분을 모두 물밑에서 접촉하여 서울시장 후보로 밀어올리는 작업을 한 것도 손 대표입니다.
정동영이 보통 인물입니까… 당 말아먹고 곶감단지 깨뜨리는 데는 도가 튼 자입니다.
아무튼, 그런 정동영에게서 당당히 독립해 우뚝 선 박 의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정동영이라는 되지 않은 정치꾼 밑에 인재들이 많죠. 최재천, 최문순 등등… 수장은 뭣같은데 소속된 사람들은 다 빛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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