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토요일 밤 kbs에서 10시경에 하는 "탑밴드"라는 밴드 서바이벌 프로가 있습니다.
채널 돌리다 첨 봤을 때는
"가수 서바이벌, 피겨 서바이벌, 춤 서바이벌도 모자라 이제는 밴드 서바이벌이냐"
하는 심정으로 심드렁하게 봤는데
잠깐 보다가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롹 불모지에서
어디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열정적으로 롹을 하고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어설픈 면도 많았지만
고등학생 밴드에서 직장인 밴드까지 모두 진지하더군요
그 모습을 보다보니
시끄럽고 돈안되는 음악 한다고 부모에게, 마누라에게, 친구에게 구박 받았을 모습이 눈에 선하더군요
그래서 "저 사람들의 열정을 지켜봐주자" 하는 심정으로
계속 본방사수하고 있습니다.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마추어인 출연 밴드들도 순수하고
피디도 교양프로 만들던 사람이라 다른 오디션 프로와 달리
"순진하게" 프로를 만들더군요
그래서 보는 사람중에도 순수한 사람이 많나봅니다.
디씨 인사이드의 탑밴드 갤러리에서
(탑밴드 겔러리는 신규 가입자와 4~50대가 많아 청정갤입니다)
어느날 한 유저가 "탑밴드 출연 밴드 모아서 락패스티벌 해볼까"하는 제안을 했고
그로부터 9일 만에 밴드섭외, 장소섭외, 티켓예매까지 완료되버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연장 주인은 "인디밴드에게 좋은 일"이라며 대관료를 깎아주고
음향회사 사장인 유저는 최고급 음향 시스템을 락페에 무료로 지원하겠다고 나서고
사진관 사장인 유저는 공연촬영과 밴드 프로필을 무료로 찍어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오늘 토요일 10시 10분에 생방송으로 8강전이 방송됩니다.
시간 나시면 함 보세요
8강 팀들은 대부분 실력이 상당합니다.
참 즐겁게 보는 프로인데 시청률이 안나와 시즌2가 성사될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와싸다에 광고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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