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한 방울에 ,가지를 비틀고,새싹으로 삐져나와,
한 여름 찬란한 햇살을 견디고,
드디어 구월에 제법 무거운 열매로 달렸습니다.
열매가 달지 않고 시큼할 지도 모르지만,
바로 지금 만질듯이 눈 앞에 존재한다는
그 의미 하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돌고 도는 계절의 한 지점에서,
고개를 떨구고 터벅 터벅 걷는 ,
쓸쓸한 그림자의 사내 뒷 모습이 더 멋져 보이지만,
오늘 만큼은 가을의 따사로운 햇살에,
쪼르르 뛰어가는 어린애의,
화사한 웃음이 더 좋아 보입니다.
행여 이 가을에 쓸슬함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살포시 그의 어깨에 ,손을 얹어
위로를 주고 싶습니다.....
....ps; 다리가 짝짝이가 된 썬글라스..양쪽 렌즈 칼라가
완젼히 다른 ..비틀어진 썬 글라스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군요.......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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