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흘리고 난 후, 이 글을 씁니다.
맛있는 풋고추는 항상 아슬 아슬 합니다.
고추장 섞은 된장에 찍어 먹으면 아삭하게 씹히는 촉감과 소리, 입안에 풍기는 향과 상큼하고 달콤하면서도 매운 맛이 적당하게 조화를 이루면 천당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그 매운 맛이 살짝 도를 지나치면 지옥을 맛보게 됩니다.
조금 전에도 징하게 당했습니다.
그렇지만, 풋고추는 인정머리가 있습니다.
지옥 전에 잠깐이라도 천당을 맛보게 해주니 말입니다.
마지막 한 입을 안 씹어 먹었으면 그대로 천당에서 끝났을 텐데, 조금 더 맛보려다가 지옥으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빨리 갈 수 있다고, 아슬 아슬한 재미가 있다고 과속하지 마십시오.
재수가 좋으면, 과속 딱지를 떼이고, 재수가 없으면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풋고추가 주는 교훈
'과속하지 마세요.'
오디오에는 풋고추가 줄 수 있는 교훈이 별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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