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려대의 축구 감독이 심판뿐만 아니고 축구 협회 임원을 매수하여 경기를 이기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이것이 밝혀지면서 대학 축구를 개판으로 만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심판의 매수나 승부조작은 우리나라 스포츠의 병들게 하고, 병들었다는 가장 단적인 증거일 것입니다.
이런 일들이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닌데 너무 호들갑을 떤다고 할 수도 있으나, 다른 나라의 경우 이와 같은 스포츠 비리가 대부분 프로에서 일어나는 반면 우리의 경우에는 초등학교부터 프로까지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일 겁니다. 또한 이런 문제를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스포츠계의 파벌입니다.
우리나라 스포츠계를 주름잡는 파벌은 당연히 고려대 연세대 출신들의 스포츠 관련 인사들입니다. 이것 때문에 스포츠 스타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은 무조건 고려대 연세대로 진학을 하고 싶어 하지요.
잘 알고 있다시피 이번에 타계한 최동원 선수는 연세대 출신입니다. 또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장효조 선수는 한양대 출신입니다. 두 선수의 야구 선수로서의 천재성이나, 국가대표로 국가에 기여하였던 내용은 유사합니다 또한 활동하였던 시기도 유사합니다. 돌아가신 병명도 돌아간 시기도 유사하군요. 하지만 이런 분들을 기리는 방식에서는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고 최동원 선수를 기리는 만큼 장효조 선수를 기리고 추모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것에는 국내 스포츠를 파벌, 구타, 성폭력, 심판매수, 승부조작, 공금횡령, 약물복용등 수많은 비리를 덮으며 유지해온 한국의 스포츠 시스템의 결과라고 예상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죽음마저도 불평등한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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