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 찍기 귀찮아서 하이파이 게시판에 적어본다.
DEQ2496과 ECM8000 마이크를 사서 오토 이콜라이징을 했다.
애당초 이 기능 외로 이콜라이저를 사용할 생각도 없었다.
결과는 솔직히 매우 놀랍다.
1. 부담스러운 저음의 제거
얼마전 확인한 바도 있지만 역시 40헬츠~50헬츠 부근이 부스팅되어 있었다.
이걸 잡아준 것만해도 몇몇 협주곡 음반이 제소리를 내준다.
2. 명료하고 또랑또랑함
어느 정도는 밀도감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은데,
소리가 좀 더 꽉찬 느낌이 든다.
저역대가 과잉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대역별 평탄성의 향상으로 만들어진 결과일 것 같아 보인다.
3. 넓어진 공간감
이콜라이저를 적용하지 않은 상태와 비교하자면,
이전의 소리보다 확실히 공간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왼쪽 오른쪽 스피커의 오토 이콜라이징이 서로 다르게 되어 있는데,
이것으로 해서 좀 더 정위감과 공간감이 살아난 느낌이다.
대편성이나 넓은 공간에서 녹음한 경우에는 이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4. 무서운 저음의 엄습이 사라졌다
몇몇 심포니의 몇몇 부분에서 느낄 수 있었던 무서운 저음이 사라졌다.
그야말로 엄습해오는 저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이 거의 삭제되었다.
솔직히 오케스트라 실연에서 느낄 수 없는 이 무시무시함이 사라졌다는 사실은...
좋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나빠졌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조금 더 실연에 가까운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이 아니더라도 뭔가 온땅에 지진을 일으키는 듯한 그 무언가는 재미이기도 했다.
설치하고 첫날은 소리가 너무 많이 바뀌어서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몰랐다. 대편성 곡에서는 다른 버젼을 듣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리고 이것저것 음반을 들어보며 정위감이나 음의 번짐, 해상력이나 공간감 따위를 이리저리 들어보다 보니 연결하는게 백번 낫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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