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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물건을 함부로 대하는 것을 보았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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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8 14:5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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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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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물건을 함부로 대하는 것을 보았을 때...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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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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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자전거 글을 보니 생각이 좀 나서요...
주말에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에 정리할 것이 있어 일하고 있었는데
저쪽 너머로 자전거 보관소에서 어떤 남자아이(초등학생)가 자기 자전거를 빼더군요.
그런데 급하게 나오다가 다른 자전거를 밀치고 말았습니다.
세워져 있던 자전거 여러 대가 쿵 소리를 내며 우르르 넘어지더군요.
하던 일을 잠깐 멈추고 그 아이가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기 자전거를 타고 그냥 가버리는 겁니다.
뒤에다 대고 소리쳤습니다.
"얘야, 너 저거 일으켜 세워야지!"
못들을 체 하고 그냥 쏜살같이 가더군요.
어이없고 허탈해서 제 일을 마치고 제가 세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이 녀석 이 근처로 또 왔습니다.
또 똑같이 말을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개 무시...ㅠ.ㅠ
아, 참.. 저 녀석...
이러는데 잠시 후에 와서 이번에는 아예 자전거를 대더군요.
집에 가려나 모양이었습니다.
이번엔 제가 그쪽으로 가서 그 아이를 불러세웠습니다.
"너 아까 여기 자전거 모두 쓰러뜨렸지? 네 실수로 그런 것이니 원래대로 해놓아야지."
제 얼굴만 빤히 보면서 묵묵부답
얼굴엔 "이 아저씨 뭐야~" 이런 표정만...
다시 말했습니다.
"자, 그럼 아저씨랑 같이하자. 남의 물건을 함부로 하면 안 돼.
아저씨가 앞을 들 테니 네가 뒤를 들어~"
그러면서 제가 쓰러진 자전거를 들자
그제서야 이 녀석 천천히 와서 같이 뒤를 들더군요.
7대 다 세우고 그 녀석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죠.
"수고했다. 너 착한 아이구나."
머리도 쓰다듬어 줬죠.
이 녀석 그래도 말은 없지만 아까보다는 순화한 표정으로
고개 살짝 숙이고 쏜살같이 아파트로 들어가더군요.
거의 다 세웠을 때쯤 오신 경비아저씨가 저에게 그러시더군요.
저 녀석 이 동네에서 말도 못하게 말썽꾸러기에다가 개구쟁이라고요...
제 눈의 대들보인지라
제 자식 교육도 똑바로 하지 못하는 처지이지만
주변에 보이는 어린아이가 비뚤어진 언행을 하면 조금이라도 바른쪽으로
고쳐주고 싶습니다.
어쩌면 저 아이가 미래의 희망일지도 모르니까요.
저 아이는 지금과 같은 세상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세상에 살았으면 하고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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