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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냄새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9-07 11:06:55
추천수 0
조회수   889

제목

아크릴 냄새

글쓴이

권윤길 [가입일자 : 2003-06-26]
내용
중학생 때 간판 가게를 하시던 아부지가 음주 가무로 익일 납품할 간한도 준비 안하고 계시면 밤에 제가 대신 만들곤 했습니다. 그래야 밑이 드러난 쌀독을 채우니까...



와꾸 짜고, 형광등 배선 깔고, 흰 아크릴로 바닥 깔아서 아침에 아부지가 글자만 깍아서 붙일 수 있게 말입니다. 쉬운 글자체는 제가 그냥 깍고 입체감 생기게 글씨 밑에 아크릴 절곡해서 공중에 띄워주는 것도 가끔하고...



그래서 그런지 아크릴 냄새가 정말 싫어네요. 그때가 생각나서. 난 죽어도 아부지처럼은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아크릴 오리던 생각이... -_-;;



아크릴이란 재질 자체가 트라우마이니 만지지도 않고 산게 근 30년인데, 애 과학 과제 도와주느라 요새 날마다 아크릴 깍고, 갈고, 녹이고, 붙이고 하다보니 별생각이 다 듭니다.



중학생인 아들이 이런거 해봤냐며 묻는데, 니 나이 때 아빠는 현직이었다고 할 수도 없고.... -_-;;;



어제도 새벽까지 아크릴 만지작거리고 자려다 애 방을 들여다보니 그 나이에 제가 지었을 표정과는 전혀 관계없을 표정으로 잘 자고 있더군요.



아버지처럼은 살지 않겠다던 26년 전 다짐이 대충은 성공했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기계적 동작 부분은 끝나서 이제 아크릴 냄새 맡지 않아도 되서 행복합니다. 새라고 다 나는 것도 아니고, 닭도 새라고 계속 반복 주입으로 아들의 항명에 대비 중.

ㅎ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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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2011-09-07 11:11:33
답글

그리 길지 않은 글인데 윤길님의 30년 생애가 느껴지네요...

김장규 2011-09-07 11:12:29
답글

전 아부지 가게에서 나는 "쇠"냄새가 너무 싫었는데요.......... ㅠ,.ㅠ

고용일 2011-09-07 11:26:29
답글

실과시간에 연필꽂이를 만든후 <br />
'와우..이건 작품이다' 싶어 재미를 붙여 아크릴사서 열심히 짤랐던 기억은 나는데<br />
그후 뭘 만들었는지는? 기억에 없네요

서장원 2011-09-07 11:28:04
답글

아크릴 접착제가 마취제로 유명한 클로로포름일텐데 말입니다. ^^;

장순기 2011-09-07 11:33:41
답글

전 나이들어 아크릴이란 재료를 접해서 그런지<br />
을지로 아크릴집 근처에 가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br />
아직 신기하기만 하고요.

황준승 2011-09-07 11:46:52
답글

전 아부지 가게에서 나는 약품 냄새가 참 거북했는데요....

mikegkim@dreamwiz.com 2011-09-07 11:58:15
답글

아크릴이면 무게가 좀 나가지 않을까요 T_T<br />
날개로 나는 비행체가 실패하는 경우를 대비해서.,<br />
2족 보행 조류의 계획도 잡아보심이 미리미리... ...

김성진 2011-09-07 11:59:52
답글

저는 아부기께서 주말마다 반죽해서 칼국수 미는거 시키는게 싫어서<br />
지금도 칼국수 안 먹습니다.<br />
단체로 갈때는 따라가기는 합니다만.<br />

이재준 2011-09-07 12:03:56
답글

융길님 아들내미를 보고나니 융길님이 참 좋은 아빠라고 느껴지더군요. ^^

권윤길 2011-09-07 12:06:16
답글

몸속에 넣을 기계부까지만 만?었어요. 날개랑 몸통은 이제 대나무 신공으로... ㄷㄷㄷㄷㄷ

안영훈 2011-09-07 12:13:23
답글

재준님, 그집에 아들만 둘이라고 하던데요.<br />
융길님이 참 좋은 형아라고...^^

안영훈 2011-09-07 12:15:47
답글

재준님, 오랜만이에요...^^

조우룡 2011-09-07 12:59:23
답글

재춘엉아, 오랜만이에요...^^

vanny@dreamwiz.com 2011-09-07 13:36:10
답글

30년 생애요? ㅋㅋㅋㅋ 40년이겠죠.

이인규 2011-09-07 14:39:41
답글

어릴적 아크릴... 어찌그리 똑바로 잘 안잘라지던지....초딩6학년때인가요...실과에 아크릴로 책상용필통 만드는것 있었는데요..<br />
<br />
얼마전 아들내미것 도와주다 보니 아크릴 칼이 후져서 그랬던 것이군요....그때 책상에 난 상처가 아직 있는데 전 벌써 40이니...

vanny@dreamwiz.com 2011-09-07 14:55:10
답글

아크릴로 책상용필통 - 40초, 중반 세대군요. ㅋㅋㅋㅋㅋㅋㅋ

권윤길 2011-09-07 16:28:10
답글

6학년 때 아크릴 필통. ㅎ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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