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게 8만주를 무상으로 나눠주고 (8십주 8백주 아니고 8만주입니다)
회사가 최고 절정일때 회사를 떠난 사람에게
자꾸 돈돈돈 거리는 이유는?
참고로 안랩에 안철수 친척은 단 한명도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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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직원들에게 주식 무상 제공한 이유
AhnLab 칼럼/박팀장의 보안실록 2011/06/30 06:00
세상에서 가장 진실한 사랑 고백
"여러분 사랑합니다."
2000년 10월 13일, 안철수연구소의 전 직원이 모인 자리였다. 당시 안철수 사장(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말을 슬그머니 꺼냈다. 순간, 직원들은 뜻밖의 말에 잠시 할 말을 잊었다. 더러는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기도 했다.
그 무렵 삼성동 삼화빌딩에 위치했던 안철수연구소는 120여명을 수용할 만한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전 직원이 함께 모일 때 마다 근처 다른 회사의 대회의실을 빌려 쓰곤 했다. 그 날도 부근 다른 대회의실에 전 직원이 모여 있었다.
사랑하는 여러분께 고합니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13일의 금요일이었다. 식순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안철수 사장이 말문을 열었다.
"지난 5년간의 일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핵심가치, 존재의 이유,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다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한 마디로 직원들이 깜짝 놀랄 고백과 같았다.
"저에게는 그 어떤 것 보다 여러분이 가장 소중합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주식을 여러분에게 무상으로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이 보다 더한 사랑 표현이 어디 있던가. 안철수 사장이 목소리는 평상시와 달리 다소 떨렸다. 말을 이어가는데 간혹 조용한 침묵이 흐르기도 했다. 첫사랑 소녀에게 수줍게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는 소년처럼 보였다. 그렇게 안철수 사장은 직원들에게 진솔한 사랑을 고백했다.
떨리는 목소리와 이따금 침묵이 무슨 뜻인지 이제사 직원들도 알았다. 갑자기 모두가 숙연해졌다. 진정성있는 안철수 사장의 고백에 직원들도 감격했던 것이다.
그 당시를 회상하는 직원들의 표현을 들어보자.
"떨리던 목소리, 쑥스러워 어쩔 줄 몰라 하던 그 모습이 지금도 생생해요. 자신이 가진 것을 공짜로 직원들에게 주면서도 생색을 내거나 큰일 하듯 선언하는 게 아니라 속삭이듯 나지막이 말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어요. 그 일은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했습니다. 반성이 되었고 회사에 대한 역사의식이 새롭게 생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직원이 사장을 존경하는 특이한 회사
당시 안철수 박사는 주식무상 분배 이야기를 외부에 함구했다. 그러나 우연히 그 사실이 나중에 언론에 알려지게 됐다. 알음알음 소문이 업계에 나돈 것이었다. 어떤 방송사에서 회사로 인터뷰하기 위해 찾아왔다.
안철수 박사는 방송사 기자를 피해 사무실을 몇바퀴 도는 숨바꼭질을 했다. 조용히 직원들을 위해 한 것인데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직원들을 위한 사랑 고백이 알려지게 되어서였을까.
사실 안철수 박사는 어려울 때 함께 했던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갖고 있었다. 평소 회사를 운영하면서 안철수 사장은 회사라는 것이 경영자와 종업원의 관계가 아니라 동반자 관계라고 생각했다. 안철수연구소가 세워진 것은 1995년이었다.
그 다음해 1996년 안철수연구소(당시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는 자금 부족과 V3 판매 부진으로 직원들의 월급도 제 때 지급하지 못했다. 안철수 박사는 그때의 일이 늘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안철수 박사는 그렇게 직원들에게 주식 무상 분배으로 과거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안철수 박사의 주식무상 분배는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어느 CEO가 직원 전원에게 자신의 주식을 무상 제공한단 말인가. 그것도 아무 생색도 내지 않고 조용히 말이다. 직원들이 CEO를 존경하는 '이상한' 회사가 바로 안철수연구소가 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리고 몇 년이 지났다. 안철수연구소는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직원들이 합심해 이룬 성과였다. 2005년 3월, 창립 10주년이 되었다. 안철수 사장은 최고의 시기에 CEO를 스스로 사임했다. 자신이 세운 회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홀연히 미국 와튼스쿨 학생으로 떠났다. 안철수 박사의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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