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증조 할머니를 뵌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5살 때인가 같이 손잡고 뒤동산에 올랐는데,그때 할머니의 다정함이
50년이 지났어도 내 마음 속에 남아 있군요.
어느 증조 할머니는 연세가 94세라나요.
증손자가 네살인데 둥이 참 사이 좋은 친구랍니다.
"할매는 그것도 몰라?"하는 증손자의 핀잔이 그저 귀엽기만 하답니다.
하지만 한번씩 할머니는 혼자 우두커니 창밖을 쳐다보곤 합니다.
몇 년째 외국에 나가 소식이 없는 막내가 보고 싶어서랍니다.
잘있다고 안심하라는 말은 듣고 있지만,
눈 감기 전에 한번 볼 수 있으려나....
그러나 진실은 ...
몇 년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저 세상을 먼저 떠난 막내 소식을
가족들이 할머니 눈치 못채게,외국갔다고 둘러대었다나요.
할머니는 그 사실을 모른채 눈을 감으시겠지요....
추석이 다가 오니 가족이 소중하게 생각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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