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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8-29 10:30:38
추천수 0
조회수   408

제목

글쓴이

권윤길 [가입일자 : 2003-06-26]
내용
문상도 자주 가고, 직접 상을 치뤄보면 살아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냉동고까지 거리만큼의 차이인가 싶은 생각도들고 그렇더군요.



검은 색 상복 차림의 상주와 조문객들의 풍경은 익숙하지만,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곡입니다.



조문객과 웃으며 대화하고, 고인에 대한 슬픔은 좀처럼 찾기힘들던 사람들이 제사 시간만 되면 목청을 높여서 곡을 합니다. 호상이든 아니든 보통 부모의 상을 당하면 자주 보는 풍경이고요.



희희낙락하다가 갑자기 감정에 몰입해서 애가 타는 곡을 울리고, 곡이 필요한 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 싶게 평상심을 즉시 회복하고요. 곡의 극적인 효과는 발인이 되면 더 정점으로 치닫는데, 곡 소리가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얼마든지 크고 애닳게 이어집니다.



좋게 보면 고인에 대한 슬픔을 갈무리하고 있다가, 일시에 표출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삐딱하게 보면 보여주기 위한 행사에 불과하게 보이기도 하고요.



고인이 된 분에 대한 상념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도, 마른 수건을 쥐어짜서 나오는 듯한 곡소리를 들으면 그 자체도 거북하고 때론 웃다가 울다가를 3일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더럭 무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간혹 저도 모르게 같이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경우는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주체 못하는 한이 묻어나는 흐느낌의 곡입니다만... 그 역의 경우는 자식들이 철들기 전의 경우가 보통이고 대게는 보이기 위한 쥐어짜기의 거북함 이상은 찾기 힘드네요.



문화 사대주의는 아니지만 조용히 슬픔을 함께하는 장례 문화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특히나 3일을 내리 상주와 함께하면서 그 이상한 가면극을 끝까지 볼 때는 더더욱이요.



집사람에게 귀가하면서 나중에 우리 부모님 상에서는 누가 뭐라도 훈장질을 해도 억지 곡으로 난장을 만들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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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훈 2011-08-29 11:30:00
답글

이번 주말이 아버지 두번째 기일이네요.<br />
열심히 산다고 약속드렸는데, 열심히 살고 있는건지...ㅠ<br />
<br />
저희는 아버지가 30년 가까이 다니시던 교회에서 <br />
진정으로 울어주고 기도하는 분들이 많았더랬습니다.<br />
<br />
집안 분위기를 아니,<br />
곡하는 분은 한분도 없었던 거 같습니다.<br />
화투치는 분도 없구요.<br />
밤에는 그냥 다 주무시구요.

김주항 2011-08-29 11:48:26
답글

그래도....곡 소리가 나야 상가집 분위기가 남뉘돠....ㅡ.ㅜ!!

권윤길 2011-08-29 12:14:20
답글

경계성 지능의 초1 외손주 한 녀석이 울면 외할머니 살아오시는 줄알고 영정 앞에서 밤새 울다 지쳐 잠드는 모습이 유일하게 순수한 애도로 보이더군요.<br />
의무감에 의해 해야하니 한다는 식의 각종 장례절차는 참 망자의 삶에 되려 경박스러움만 안기는 것 아닌가 싶어져요.

안영훈 2011-08-29 12:21:36
답글

냥이요...ㅠ

권윤길 2011-08-29 12:29:13
답글

아... 이거 제가 해드린다고 하고 싶어도 골초인 제가 가도 먼저 가지 싶어서.... <br />
ㅎㄷㄷㄷㄷㄷㄷ<br />
<br />
이말 저말 했습니다만... 엄숙미에 대한 동경 정도로 봐주세요. 마음이 깃들지 않음 요란함에 지쳐서 정도로....

박병주 2011-08-29 13:15:08
답글

누군가의 곡소리엔 떡돌리고<br />
춤을춰야 하는데~<br />
기다리다 제가 곡을 치루겠군요.<br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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