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터뜨릴 요량이면 진작 터뜨리지 왜 투표 끝나고 터뜨리나 궁금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투표 운동 기간 중에 터뜨려봤자 투표율 33.3% 넘기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주민투표에 부친다, 시장직 건다, 이렇게 점점 도박판을 키워가는 게 어째 낌새가 이상하긴 했습니다.
뭐, 판 벌리는 데 드는 돈이야 세금이지 지들 돈 아니니까…
투표에서 진다 해봤자 교육감 낙마시키면 투표 진 것 무위로 돌릴 수 있고,
시장 물러난다 쳐도 곽 교육감에게 커다란 흠집을 내서 야권 물어뜯으면 시장, 교육감 쌍으로 싹쓸이할 수 있으며,
(왜 홍식사가 "진 거 아니다"라 뻔뻔스레 강변했는지… 믿는 구석 있다는 표현이었던 듯)
여권 수세, 야권 주도의 정국을 일거에 급반전시킬 수 있다는,
상당히 큰 그림의 공작 정치 아닌가 싶어요. 대단히 치졸한 시나리오긴 하지만.
곽 교육감이 박 전 후보에게 2억원 준 것은 단일화 과정에서 사퇴한 후보의 공탁금, 선거운동 비용 보전해 준 관행 차원이었다 쳐도,
현행 선거법으로 걸자면 얼마든지 걸 수 있는 약점이니,
뭐, 딱 걸린 겁니다.
그저께부터 곽 교육감 관련 사태를 보면서, 이 정권은 정치를 마치 사기도박판 벌리듯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지금 상당히 기분이 나쁘고, 잘 정리가 안 되는데, 여러 복잡한 생각들 중 하나를 꼽자면,
저들에게 낚여 농락당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과거 독재 정권의 부정선거, 이 정권의 야권 당선자 우격다짐으로 낙마시키기 등의 수법에서 두어 단계는 진화한,
이 정도의 검찰 공안 통치라면 뭐, 나름 경지에 올랐다 평가하고 싶습니다. 혀를 내두를 지경이네요 ㅎㅎ
아무튼, 우리 쪽에서 잘못은 했으니 말빨도 별로 당당하게 못 세우겠고, 암튼 상당히 기분 드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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