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서핑이나 컴작업하면서 들을 스피커를 비슷한 가격대에서 (40-60사이) 알아보려고 여러스피커를 청음해봤는데 쿼드는 확실한 미드필더입니다. 처음 연결하고 나서 에이징 안된 소리는 상당히 껄끄러웠는데, 갈 수록 매끄럽고 촉촉한 소리를 들려주네요.

처음에는 전에 쓰던 B&W바우어 앤 윌킨스 dm 303이랑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하지만 대편성을 들으니 금방 차이납니다.

총주 부분에서 소리가 많이 찢어지거나 산만해지지 않습니다. 납득할 만 합니다.



체칠리아 바르톨리 같은 성악가들의 목소리가 전에 쓰던 스피커에서 뭉쳐서 귀가 먹먹하게 쏘는 느낌 때문에 잘 못 들었는데 상당히 매끄럽고 부드럽게 올립니다. 귀가 먹먹하단 느낌은 안 드네요. 어느정도는 촉촉한 느낌도 들구요. 하지만 하늘하늘한 공기감 같은 건 기대맙시다.



가장 큰 특징은 저음부 디테일의 표현입니다. 바흐나 비발디에서 콘트라베이스 총주가 어느정도 들리네요.

팻 매시니와 찰리 헤이든의 음반을 들으면 찰리 헤이든의 베이스 기교를 감상가능합니다. 베이스부분의 해상도는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묵직하고 힘있게 들립니다. 베이스가 음악을 받쳐주고 있다는 실감이 듭니다.



피아노의 타건감은 들어줄 만합니다. 현이나 피아노의 질감표현 특히 기타의 아르페지오 울림이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이상이 좋은 점인 반면



임장감이나, 스테이징에서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확연히 무대가 넓어지거나 깊어졌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하지만 분명 좋아졌습니다. 스피커를 지금 스탠드 없이 그냥 놓은 상태라 스탠드를 사용해서 배치를 바꿔보면 달라지겠지요.

또 쿼드는 바이와이어링 한 것이 싱글 와이어링 한 것 보다 많이 다르다고 하네요.

바이와이어링 해보면 좀 더 좋아질지 모르겠습니다.





쿼드에 대한 선입견



보통 게시판에서 보면 쿼드가 부드럽고 답답하다고 하는데 그런 느낌은 전혀 못 받았습니다. 쿼드가 답답하다고 치면 저는 도저히 클립쉬나 트라이앵글 같은 스피커는 취향이 아니네요.

답답한 느낌은 전혀없고, 고음에서 막힌다거나 롤오프되는 느낌 전혀 안 드네요.

전에 쓰던 스피커가 모니터적이어서 그런지 쿼드는 특별히 어떤 성향이 강조된 스피커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전에 스피커가 음압이 90db이었는데 쿼드는 아마 88db에다 6옴 일 겁니다.

특별히 구동이 힘들다는 느낌은 전혀 안 들 었습니다. 온쿄앰프가 출력38w+38w로 특별히 구동력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은 아닌데도 울리는데 전혀 문제가 없네요. 흔히 구동력이 딸릴때 느끼는 저음이 붕붕거리는 느낌은 안 듭니다. 온쿄 특유의 약간 풀어지지만 부드러운 스타일의 저음입니다.



그보도 훨씬 출력이 좋은 tr인티앰프랑 매칭해도 차이는 별로 못 느꼈습니다. 로텔과 매칭해보니 저음이 더 단단해지고 뻗는 느낌이 듭니다만 제가 부드러운 성향을 좋아해서 온쿄를 붙여주기로 했습니다.



장점:넓은 대역, 중저음, 적당한 해상도, 납득할 만한 스케일, 앰프를 특별히 가리지 않음, 두루두루 무난한 스타일, 가격대 성능비 좋음

단점:좁은 스테이지, 개성없는 음색.

추천: 돈 많이 안 들이고 편안하게 음감하고 싶은 사람





매칭

소스: 노트북에서 usb로 외장 dac연결

외장dac:diyeden md10

인터케이블: 타라랩 프리즘

스피커케이블:yyw중국산 싱글스피커 케이블

앰프: 온쿄 9355 디지털



중고가 10만원대스피커 쓰다가 신품가가 40만원대로 바꿔보니 확실한 업글 느낌은 안드네요. 그래도 외국에선 정가가 500파운드짜리인데 우리나라에서만 이상하게 싸게 팔립니다. 국산 스픽이랑 비교해 봐도 가격이나 성능에서 꿀릴 것이 없습니다. 일본에서도 60만원이나 70만원정도로 팔리는 스픽입니다.

현재 신품가로 총 100만원 안팎구성에서는 충분히 고려할 만한 스피커인것 같네요.



그런데 업글한 느낌이 귀에 와 닿게 확 오지않아서 좀 실망입니다.

도대체 업글 느낌이 나려면 어디까지 들어가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