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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이 승리? 무상급식 주민투표함 열어보니...
한나라당 지지층 19%, 자유선진당 합해도 20% 넘지 못해
이른 바 ‘오세훈 투표’라 칭해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어제 실시되었습니다만 최종 투표율 25.7%로 개표도 해보지 못한 채 무효가 되었습니다.
투표율 25.7%에 대하여 여.야는 정반대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주민투표 사실상 오세훈 시장의 승리”라고 주장하고, 민주당은 “그럼 서울 시민이 졌다는 것인가?”라고 반박하며 “서울 시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말합니다.
이런 공방은 투표함이 열리지 않았기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25.7%의 구성비에 대하여서는 시민들도 궁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마치 ‘투표율 25.7% = 오세훈 지지 = 한나라당 지지’인 것처럼 발언을 하자 그 궁금증은 더하기만 합니다.
과연 홍대표의 말처럼 25.7%가 모두 오세훈 시장을 지지한 것일까요?
지금부터 주민투표함을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대표 이택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 걸겠다’는 선언을 한 다음날인 22일에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하였습니다. 그 조사결과에 의하면 한나라당 지지층의 적극 투표층이 51.6%였고 민주당 지지층의 적극 투표층은 11.2%였습니다. (19세 이상 서울거주 남녀 1천명(유선전화 500명, 휴대전화 500명), 표본오차는 95% ±3.1%)
다음으로 리얼미터가 지난 8/16~19일에 걸쳐 실시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를 보면 한나라당 36.9%, 민주당 28.6%, 민주노동당 4.8%, 국민참여당 2.5% 등입니다.
이 두 자료를 기초로 주민투표 여론조사에 응답한 1000명을 정당별로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는 한나라당 지지층의 적극 투표층이 51.6%였고 민주당 지지층의 적극 투표층은 11.2%라고 하였습니다. 이를 소수정당에 대입하면 그 성향에 따라 자유선진당 지지층의 적극 투표층은 51.6%, 민주노동당 등 야당 성향인 나머지 소수정당의 지지층의 적극 투표층은 11.2%로, 기타/없음은 적극 투표층 33.1%라는 여론조사 결과에 맞추어 계산하면 37.2%가 됩니다.
이를 [표2]의 ‘주민투표 여론조사 정당별 응답자수’에 반영하여 계산하면 다음과 같이 정당별 적극투표율이 나옵니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투표율 25.7%중에서 한나라당 지지층의 투표율은 19.04%였습니다. 여당 성향인 자유선진당을 합하여도 19.87%로 20%를 넘지 못합니다.
이번 주민투표가 오세훈 시장의 ‘시장직 걸겠다’ 선언으로 정치적으로 변질되긴 했지만,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닌 정책을 결정하는 주민투표의 투표율을 모두 특정 정당의 지지율로 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또한 ‘정당지지와 정책지지는 다르다’는 것을 감안하면 위의 분석 또한 맞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민투표율 25.7% 모두를 오세훈 시장의 지지층으로 보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을 기준으로 하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투표 한 두번 해본 것도 아니고 다 알면서 그렇게 억지로 우겨야겠습니까? 우겨서 대표 체면 좀 섰습니까?
자위를 하는 것은 좋지만, 본래 자위란 혼자 몰래 들키지 않게 하는 것이지 공개적으로 대놓고 하면 이번과 같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되는 법입니다.
출처: 쭈니의 이런 저런 이야기 - 오마이뉴스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