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대표적인 '서민 공공병원'이었던 국립중앙의료원을 서초구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한 '뷰티 컴플렉스'와 기타 의료시설, 관광호텔 등을 짓기로 했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주변을 "관광특구로 개발해서 호텔을 지으면 수익이 날 것"이라던 오세훈 서울시장의 구상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관련 기사 : "오세훈 시장은 땅값 올라 웃겠지만, 환자는 어쩌라고…")
.. ..............................................................................중구 을지로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은 대표적인 '서민 공공병원'으로 저소득층에게 주로 의료 혜택을 제공해 왔다. 2009년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은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전체 환자의 35.5%로 다른 공공병원보다도 3배 이상 높다.
하지만 이런 특성은, 수익성 악화의 조건이기도 하다. 그런데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4월 복지부 기관이었던 국립중앙의료원을 법인화하고 매각과 동시에 이전을 추진했다. "효율적 운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고 했다. 한마디로 돈이 안 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여기에 서울시도 동의했다. 서울시와 보건복지부가 고른 이전 부지는 대표적인 부자 동네인 서초구였다.
서울시가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을 서두르는 이유는 두 가지라고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병원 이전 부지인 서초구에는 혐오시설인 화장장이 들어설 예정이라 '주민 달래기'를 위한 보상이 필요하고, 동대문 패션 상권 근처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을 팔면 서울시가 개발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위치한 동대문 일대는 오세훈 시장이 추진해온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건립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은 사람들이 쇼핑 말고 할 게 없어서 왔다가 그냥 가지만,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건립을 계기로 동대문이 패션뿐 아니라 디자인 허브가 돼야 한다"며 "(국립중앙의료원 같은) 대규모 공공부지 이전 등이 기회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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