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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 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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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5 10:17: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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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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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 하시나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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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기 [가입일자 : 2002-02-0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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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사촌, 팔촌 남자들만 모여서 20년 가까이 벌초 했네요.
제가 젊었을때는 어른들도 함께 했지만 모두 돌아가시고 연로하신 제 아버님만
남은 상황에서 사촌 팔촌도 슬슬 나이도 들고,
나이가 들다 보니 개중에 절반은 허리가 안좋아서 수술까지 한 상태입니다.
실제 가용 인원이 줄다 보니 남은 몇 사람만 예초기 지고 대낮에 생고생합니다.
몇번 해보니 할짓이 못되더군요. 멀쩡한 사람도 병나겠습니다.
이게 해본 사람이야 별겨 아니지만, 하루종일 컴 앞에 앉아 손가락 두들기면
와싸다질이나 하는 저같은 저질 체력에겐 정말 죽음입니다.
자꾸 쉬기도 눈치 보이고. 예초질 1시간 정도 하니 손끝에 감각이 사라지더군요.
한참을 쉬어야 감각 돌아오고.
그래서 형님과 논의하여 올해부터는 일꾼을 사기로 했습니다.
각자 5만원씩 전체 40만원이니 일꾼 2명~3명 사서 하루 시키면
충분히 할꺼라 보는 거죠.
벌초는 직접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옛날 양반님네들은 전부 머슴이나 하인이 하지 않았을까요?
뭐 그런 생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맥락으로 직접 하지 않는 다는 것에
대한 일종의 죄책감을 덜어 보려는 거죠.
정몽준이 벌초 직접 안하겠죠...
이건희도 그렇고...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써글 놈이라고 하진 않을 테니...
20년 벌초 했음 마이 했다고 스스로 위안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가서 봉분이나 낫으로 실실 다듬고 오게 되기를 바랍니다.
일꾼이 구해지지 않으면 이것도 무산되겠지만요.
아, 벌초 정말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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