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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들의 연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8-24 23:00:33
추천수 0
조회수   645

제목

전직 대통령들의 연설

글쓴이

장준영 [가입일자 : 2004-02-07]
내용
개혁적이고 진지한 정치관을 지니신 절친한 어르신과 그저께 저녁 맥주 한 잔 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 나누는데, 그 분이, 박정희가 연설은 참 잘 했다 하시더군요.

(광주 출신에 민주, 민노당을 지지하는 분이십니다. 박정희라면 이를 가는 분이고. 오해 없으시길)

저도 공감했습니다.

사실, 60, 70년대 대한뉴스, 대통령 기록 영상, 정권 홍보 영상 등을 보면, 박정희가 말 참 조리있고 야무지게 합니다.

그 내용을 따지고 드는 것과는 별문제로, 연설 자체의 논리성, 알아듣기 쉬운 간결명료함, 야무지고 딱딱 박히는 어조는, 사실, 뛰어난 연설이라 생각합니다.



대개의 국가에는 민족주의가 대중 정서의 저변에 자리잡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경우는, 분단 건국과 한국전쟁 탓에 반공 국가주의가 민족주의의 자리를 대치해 버렸습니다.

(민족주의가 긍정적으로 기능하는 시점, 환경이 있긴 하지만, 저는 민족주의를 호의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꼴지워져 있는 기반 위에서, 박정희의 국가 전체주의가 등장하고, 박정희가 반공을 국시로 삼는다고 혁명 공약을 내세운 건 권력 찬탈자로서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어떤 국가가 무엇을 반대하는 걸 국시로 삼는다는 게 생각하기 어려운 웃기는 것이긴 하지만)

그렇게 바탕을 깔고, 관과 자본이 주도하는 정경유착, 재벌 중심 경제를 키울 수 있었고, 부동산으로 대박나는 것도 여기서 비롯되고,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겁니다.

아무튼, 박정희의 연설이 뛰어났다, 똑똑한 사람이었다 평가하는 건, 히틀러가 연설 잘 했고 지도력 있었다는 말과 거진 같은 의미라고 해명하고 싶습니다.



얘기 나누면서, 제가 그 어르신께 말씀드리기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연설은 잘 하셨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은 고도의 논리성, 정교함 때문에 대중이 알아듣기 어려웠고,

노무현 대통령은 정곡을 찌르는 예리한 안목과 탁견을 연설에서 표출하셨으나, 너무 직설적이고 솔직해서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반독재 민주 진영의 두 대통령은 뛰어난 연설 실력을 가지셨긴 하지만,

주체적, 합리적 개인이 각성되지 못하고, 반공 국가주의에 기반한 전체주의(이성과 다양성을 말살하는)에 젖은 한국의 대중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킨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야당 무능하다고 타박하는 분들 많은데, 사실, 직업 정치인들로서 내부의 식구들 먹고살기, 내부의 복잡한 사정 등등으로 인해

힘있고 올곧은 야당 구실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거대 정당은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며, 민노당 정도만 돼도 그러한 문제가 있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자체 내적 사정도 사정이지만, 이같이 척박한 한국의 상황에서 야당하기가 얼마나 어렵겠는가, 저는 거기에 더 강조를 두고 싶습니다.

민주당이 더 대차고 확실하게 나가지 못하고 중도 부근에서 갈팡질팡하는 것도 이 까닭 때문일 것입니다. 저들은 전체주의에 젖은 감성에 호소하는 선동 한 마디면 되지만, 야당은 이성과 논리에 호소해서 설득시켜야 하므로,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겁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는데,

기득권과 지역, 자본 등을 다 쥐고 있는 저들에 맞서 사회와 역사를 바꾸려면 긴장 늦추지 말고, 지치고 포기하지도 말아야 하리라고 새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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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0360@naver.com 2011-08-24 23:16:53
답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p705@kornet.net 2011-08-24 23:41:03
답글

대개는 언론특보나 비서관들이 써주는거 읽는거 아닌가요? <br />
즉석에서 연설다운 연설을 할수 있는 대통령 이라면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정도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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