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렸을 때, 동네 골목길에서 때꼽자국 덕지덕지 낄때까지 놀다가, 친구집에 우르르 놀러가면, 어무니가 "밥묵었냐?' 물어보시고, 밥에 된장국에 김치에 내주셨었죠. 어느 집에 가나 마찬가지.
그 속에는 즈그 집이 좀 사는 넘도 있고, 진짜로 똥꾸녁이 찢어지게 가난한 넘도 있었지만, 밥먹을때야 그런거 있습니까? 다 우적우적 먹는거죠. 오히려 잘사는 넘도 잘사는 티 내버리면 친구들이 안껴줄까봐 전전긍긍 하기도 했고...
세월이 많이 지나서, 다들 먹고살만 해졌다는 세상이 왔는데, 어찌된 일인지 개중에 좀 더 산다는 집 부모들은 형편이 어렵다는 집 애들하고 놀지도 못하게 하고, 같이 밥먹는 것도 안된다고 하는군요.(태클거는 분이 있을까봐 사족을 달자면, 어려운집 애들만 도와주는 것조차 갸들에게는 상처가 된다는 거 모르시지는 않겠죠?)
제발 애들끼리 눈치보게 만들지 맙시다.
제발 애들 밥 좀 줍시다. 길가다가 굶고있는 개를 봐도 불쌍한 생각이 드는데, 하물며 사람이겠습니까...아이들 밥먹이는데 내새끼 니새끼가 따로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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