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유혹이 집요할 것입니다.
오늘 한겨레 보도를 보니 오세훈이가 시장 직을 건 악어의 눈물 쇼를 벌인 후 내일 주민투표에 ‘꼭 참여하겠다’는 응답자가 5~6%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군요.
오세훈이가 정책을 결정하는 주민투표(주민이 발의한)에 시장 직을 걺으로써 내용적으로 주민소환의 성격을 띤 정치선거로 만들고 있다는 점은 어제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로지 이슈의 본질을 명확히 밝혀 ‘(나쁜)투표 거부’에 집중하자고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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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대로, 대형교회 목사들은 설교와 교회주보 등을 통해 노골적으로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도 속으로 부글부글 끓으면서도 총력지원에 나섰답니다. 한나라당이 오세훈이 노린 대로 오세훈 프레임에 갇혀버린 것이죠. 오세훈이가 이렇게 영악하고 교활한 놈입니다.
이 정도는 언론사 정치부 기자 정도의 정치 감각만 갖추어도 쉽게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일이지요.
문제는 어떤 경우에도 내일 투표장에 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투표율이 33.3%를 넘어 투표함이 열리게 되면 오세훈이 분명히 살아납니다. 관에 반쯤 누웠다가 벌떡 일어서는 셈이지요.
‘전면적’이 많으냐 ‘단계적’이 많으냐는 의미 없습니다. 이미 이 선거는 투표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오세훈을 재신임하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투표함 열면 ‘단계적’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은 불을 보듯 빤한 것이지요. 오세훈이를 지지하는 사람만 투표장으로 가게 될 것이니까요.
모든 조건이 죽었다 깨어나도 33.3% 못 넘게 되어있습니다. 오세훈이가 그래서 이 이 견고한 프레임을 깨고자, 시장 직을 건 것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오세훈의 패착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내일 악마의 유혹에 이끌려 투표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많아지면, 오세훈의 극적인 역전승을 내일 밤 우리는 가슴을 치며 목도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그리고 내일 최후까지 우리의 슬로건은 하나입니다.
“나쁜 투표, 누가 뭐래도 가지도 쳐다보지도 맙시다.”
피에쑤.
1. 이인성님 댓글
막판에 달려갈 필요도 없습니다.
10시 이후부터 각종 매체를 동원해서 투표율 높다고 광고할껀데....그거 다 구라입니다.
2. 악마의 유혹에 무너져 막판에 달려가는 순간 오세훈을 돕는 겁니다.
막판에 달려가 봤자 아무런 도움도 안됩니다. 오세훈만 만쉐이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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