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가 파주에 캠퍼스 내려 했다가 취소해서 파주시와 시민들(뭐, 모든 시민들이겠습니까)이 분기탱천했다고 기사가 떴네요.
사학 편들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결국 유명 대학 내려온다니까 땅 사놓고 부동산 불로소득의 부푼 꿈을 안고 있던 사람들이, 그거 파토나서 이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좁아터진 땅덩어리에서 복작복작 모여 살고 죄다 서울에 집중되고 지방은 썰렁하기 짝이 없는 이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으로 대박맞지 않고서는 팔자 고치기 어려운 게 사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거, 정말 참 지겹고, 너무한다 싶습니다. 평창 올림픽도 결국 부동산, 혁신도시다 과학벨트다 그것도 죄다 부동산,
'지방대'라는 개념으로 대학을 차별, 폄하하는 나라가 대한민국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런 기가 찬 현실도 문제지만, 현실은 현실이니, 이대가 파주 가봤자 지방 캠퍼스 하나 더 만드는 거고, 우리나라 대학 너무 많습니다. 기존의 지방 전통 명문대들도 죄다 '지잡대'로 폄하되는 판에(저도 지방대 나왔습니다만… 그 잘난 박통 각하가 강탈하고 공주님이 꿰찬 그 학교), 지방대 하나 더 만들어서 뭐 하겠다는 건지… 아무튼, 이대는 캠퍼스 만든다고 땅 사서 이득 봤으면 봤지 손해 안 봤을테고,
4대강은 더 말하면 입 아프고, 강남에서 평창까지 KTX 개통하겠다 하지 않나, 정말 미쳐 돌아가는 나랍니다.
생산적인 뭔가는 별로 없고,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 모래성 쌓듯 삽질하고 땅따먹기 돈따먹기만 하다가 결국 너도 죽고 나도 죽을 제로섬 투쟁의 공화국이예요. 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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