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ted Link: http://blog.ohmynews.com/khk1208/173161
<저녁이 되매 제자들이 나아와 가로되 이곳은 빈 들이요 때도 이미 저물었으니 무리를 보내어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먹게 하소서. 예수께서 가라사대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제자들이 가로되 여기 우리에게 있는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뿐이나이다. 가라사대 그것을 내게 가져오라 하시고 무리를 명하여 잔디 위에 앉히시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매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니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먹은 사람이 여자와 아이 외에 오천 명이나 되었더라(마태복음 14:15~21)>
오병이어의 기적이라고도 불리는 이 성경을 인용한 것은 아마도 이것이 수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한 최초의 무상급식이 아닌가 해서다. 성경에 보면 부자나 가난한 사람을 구별했다는 내용이 없고 그저 때가 되었으니 먹을 것을 먹이신 기적을 베푼 것이다.
무상급식이 좌파의 논리라고 하는 기독교계의 일부 목사들을 보면 가끔 ‘예수가 그러면 과연 우파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싶어진다. 부자에게 가진 것을 다 팔아서 나누어 주라고 했다는 예수는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부자의 것을 탐하는 ‘빨갱이’와 다름없지 않은가. 오늘 일요일, 어느 교회의 목사들은 또 신도들에게 투표하라고 종용하겠지만, 점심 한 끼나마 부잣집 아이나 가난한 집 아이나 평등하게 밥 먹자는 건 사실 교회에서 더 적극적으로 찬성해야 할 일 아닌가 싶다. 반대하자면 4대강 사업이나 부자감세 그리고 한강 르네상스 같은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