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옆길로 새는 거을 좋아하는 삶인지라, 새롭게 시작한 공부 모임에서 보라는 책을 보다가 신화의 세계 속을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보게 된 책입니다.




서양 문명의 근원이라고 하는 그리스..
호머와 헤시오도스보다 400여년 뒤의 사람이라고 자기 입으로 말하는 헤로도토스가 쓴 "역사"라는 낮잠용 배게로 적당한 두께를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읽다가 졸리면 그대로 머리 밑에 끼우고 잠들면...

호머의 두권의 서사시의 배경인 파리스의 헬레네 납치에 대한 신화적 환상을 무참히 짓밟으면서 시작되는 이 책은 최초의 역사서로 평가된답니다.

미개(?)했던 그리스가 문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집트의 신하와 신의 이름들이 그리스로 소개되면서 그리스-로마신화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역사적 배경들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나일강과 메소포타미아강을 중심으로 하는 두 문명이 어떻게 그리스를 개화시키는지 전개 과정을 볼 수 있는 구성.... 헤로도토스가 그것을 원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과 스치듯 듣고 말았던 이집트와 앗시리아 등등에 대한 관심을 샘물 솟듯 울컹울컹 솟게 만듭니다.


여름이 뒷모습을 보이며 가을의 집들이를 위한 청소를 시작한 지금부터 첫눈올 때까지 책상 여행을 떠나기 좋은 꺼리를 발견한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