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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영화 vs 2006 드라마] 제인 에어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8-21 10:20:55
추천수 1
조회수   829

제목

[2011 영화 vs 2006 드라마] 제인 에어

글쓴이

이승태 [가입일자 : 2007-11-15]
내용
거칠고 강인하지만 결점 투성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브론테 자매의 폭풍의 언덕이나 제인 에어 같은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특히 제인 에어를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은 경험이 있는지라 2011년도판 영화 제인 에어를 내심 기대하고 보다가 실망만 안고 중간에 포기해버렸습니다.



원래 제인 에어와 로체스터간의 내면 심리의 변화를 파악해나가는 맛인데 도무지 이 영화에 집중이 안되더군요. 무표정한 제인 에어와 단조로운 로체스터는 마치 좀비 둘이 대화하는듯 열정도 없고 무미건조하기 그지 없어서 도대체 어떻게 이런 캐릭터들이 영혼을 불사르는 듯한 강렬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지 이해불가라는...



로체스터나 제인 에어의 원래 설정이야 첫눈에 반할만한 낭만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들은 아니지만 속으로는 강한 열정을 감추고 있는 인물들이라서 행동이나 대화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발산되기 마련인 그런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제작 역량이고 작품에 대한 제대로 된 해석이라고 본다면 몇년 전 BBC 제작으로 방송된 4부작 드라마가 훨씬 호소력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인 에어는 분량이 상당한 장편 소설이기 때문에 2시간 짜리 영화보다는 4시간 드라마 속에서 그들 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인 연기나 연출이 역부족인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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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2011-08-21 12:25:40
답글

지금껏 제인에어를 본 게 4 버전 정도인 것 같은데, 2006 드라마가 제일 좋았습니다. 제인에어의 어린시절이 좀 짧았다는 아쉬움을 제외하면, 이야기의 개연성 및 디테일을 가장 잘 살린 각본이었다고 생각해요. 제 상상에 가장 근접한 로체스터(토비 스티븐스) 와 제인 에어 (루스 윌슨)이 등장했던 작품이고, 무엇보다 가장 섹시한 버전이었죠. ^^<br />
<br />
후쿠나가의 제인에어는 승태님이 거부감을 느끼신 대로 다이제스트판이라는 느낌

김소정 2011-08-21 12:30:32
답글

그나저나... 브론테 자매풍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남성은 드물다고 알고 있었기에, 꽤 인상 깊습니다. ㅎ

이승태 2011-08-21 13:45:43
답글

우연히 TV 에서 BBC 드라마 보면서 엄청 흥분했었는데, 제인 에어는 얼라(중학교) 때 간신히 완독한 몇 안되는 완역본 고전이었거든요. 샬롯 갱스부르(세르지오 갱스부르와 제인 버킨의 딸이죠)가 나왔던 제인 에어도 본적이 있었지만 역시 이번 영화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의 외적인 모습에만 구색을 맞췄을 뿐 제인 에어라는 캐릭터가 발산하는 내면의 매력은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지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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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님 말씀처럼 최고는 역시 BBC 제작

이승태 2011-08-21 13:51:49
답글

그 당시 읽었던 이야기 중 멜빌의 모비딕(백경)이나 메리메의 꼴롱바를 희미하게나마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개성적인(완고하면서 어떤 대상에 대하여 집요한 데가 있는...)인물들에게 큰 매력을 느꼈던 것 같군요....ㅋ

이승태 2011-08-21 14:09:44
답글

지금은 모비딕 이야기를 다시 봤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br />
트랜스포머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라면 고래 한마리 쯤이야 쉽게 재현할 수 있을텐데요.<br />
한편, 그레고리 펙의 에이허브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배우가 과연 있을까 하는 의문은 있군요.

김소정 2011-08-22 04:58:14
답글

오십년대 판 "백경"은 저도 봤어요. 그레고리 아저씨의 연기는 좋았지만 해양 모험 드라마 이상의 감흥은 없었...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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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비딕 같은 작품이 영화화되는 것엔 그다지 기대를 갖지 않는 쪽이에요. 기술적 능력으로야 얼마든지 장엄한 해양 드라마가 가능하겠지만, 뭐랄까 - 이런 비유를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으나 - 톨스토이의 소설은 영화화할 수 있어도 도스토옙스키는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 -

이승태 2011-08-22 09:12:17
답글

에이허브는 발목을 앗아간 모비딕만 죽어라 &#51922;아다니고 모비딕은 저이들이 왜 자기만 죽어라 &#51922;아다니는지 이해못하니 야성의 엘자나 프리 윌리 식의 인간 대 동물의 교감이란 아예 존재할 수도 없는 이야기라서 자선사업 하는 셈 치고 만들지 않는 한은 망하기 쉬운 소재임에는 분명하군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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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1학년 담임이 국어 전공이셨는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꼭 읽어볼 것을 추천하셨죠. 그 말씀을 실천하려고 여러

김소정 2011-08-22 11:11:23
답글

고1 담임 샘이 국어 전공이었다는 공통점이 있군요. ㅎ<br />
도스토옙스키엔 꼭 도전해 보셨으면 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악령"이지만 "카라마조프가.." 도 완소서예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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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에서 제가 전율을 느낀 작가는 셰익스피어와 도스토옙스키 단 둘뿐이이에요. 한때는 이런 의문을 가지기도 했었죠. "아니, 어떻게 셰익스피어와 도스토옙스키를 읽고서도 작가가 될 생각들을 한 거지? " -_-<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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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태 2011-08-22 14:10:04
답글

새벽 약수터 가서 물 한통 받아놓고 근처 아름드리 나무에 몸을 툭툭 치는 것이 노인형 라이프 스타일의 완성형이라죠? 소정님도 이런 엘리트 코스를 밟으셔야 합니다...^^ <br />
<br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희랍인 조르바와 함께 가끔 생각날 때마다 도전하는 종목인데 코드가 맞질 않아서인지 초반 몰입이 안되니 금방 꽝 맞고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되더라고요. 아마 축구에 재능 있는 사람이 야구에 관심을 기울이는 꼴인가봅니다. 그래도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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