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투표의 선택 사항은 어떤 정책의 찬성과 반대를 묻는 게 아니다.
즉 “무상급식을 한다” 혹은 “하지 않는다”와 같은 선택사항을 두고 투표에 부친다면 진영이 나누어져 서로 빨갱이니 수구꼴통이니 하면서 서로 자신이 속한 집단의 결속력을 높이고 투표로 연결될 수도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번 투표는 무상급식을 실행하는 것은 이미 '찬성'한 뒤에,
그 시행을 “전면적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점진적으로 할 것인가?”
를 선택하는 것이고 이는 정책의 완급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정하는 투표입니다.
무상급식의 반대는 없고, 실제로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 찍을 수 없게 만들어 놓았고 반대로 전면적 무상급식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이미 전면적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선거를 통해서 의사를 표현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선거에서 찍어달라고, 서울 시장이라는 자는 피켓을 들고 나대고 목사라는 작자들은 빨깽이들 심판한다고 나대고, 대통령이란 놈은 나라 망한다고 설래발을 쳐댑니다.
결국 이자들의 속셈은 정책적인 완급을 묻는 사항을 가지고 무상급식으로 포장을 하고 시민의 손을 빌려 반대파를 제압하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지 애당초 무상급식이란 정책은 아무 관심도 의지도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시민들은 시장은 한나라당 출신을 뽑았고 서울시 의회는 야대여소를 만들어 주었다. 그 안에 서울시민들이 이번 무상급식 정책에 관한 모든 내용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야당의 정책을 서로 협의해서 시행하라는 것이지요. 5세훈이는 그런 서울시민들의 의지를 파악해 보려는 의지도 없이 의회와의 대화를 단절하고 막무가내로 투표까지 몰아부쳤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서울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시민의 의지를 무시당한 만큼 무시를 돌려주어야 하지만, 그 보다 앞서 서울 시민의 의지를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5세훈이에게 다시 한번 성찰의 기회를 주고, 그래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불가피하지만 5세훈은 서울시장의 자격이 없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