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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 외국어 배우는 노력이면…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1-08-20 17:34:09
추천수 0
조회수   1,248

제목

한국인들 외국어 배우는 노력이면…

글쓴이

장준영 [가입일자 : 2004-02-07]
내용
필요한 물건이 있는데, 국내 업체들은 품질이 불만족스럽고 가격도 비싸서,

해외 업체들을 찾아보다, 미국 쪽도 품질이 마음에 안 들어,

결국 독일 업체에 주문을 넣어서 영어로 메일을 주고받고 있는데,

예전에 독일 eBay에서 물건 구입할 때도 그랬습니다만, 독일인들도 영어를 하긴 하지만, 썩 유창하지는 않네요.

영미 쪽의 관용적 표현이라든지, 그런 거 없이 기본 표현만 구사하더군요. 우리나라 사람들과 별 다를 거 없는 듯합니다.

간단한 상거래 관련 메일로 판단하기는 부족하겠습니다만.



독일어 찔끔, 라틴어는 기본 문법은 다 뗐지만 암기를 게을리 한지라 가물가물, 불어는 발음만 보다 중단했고,

(석사 전공이 신학인지라 라틴어, 독일어가 필요는 합니다. 지금은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지만, 관심을 놓은 건 아니라서… 불어도 조금 하면 좋고)

중국어는 서예를 하는 탓에 한문 조금 읽는 가락으로 대략 뜻이나 짐작하는 정도,

영어도 못하기는 매한가지고,



한국인들이 외국어 못한다고 하는데, 어렵게 가르쳐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서양 언어권이 아닌데 서양 언어를 배우려니 잘 안 되는 게 크다고 봅니다.

요즘, 좀 옛날 분인 로버트 박이라는 분(교포 3세로 예일대 나와서 우리나라에 건너와 영어 교육에 힘쓰다 91년에 세상을 뜨심)이 쓴 회화, 관용 표현 책들이

포켓판 합본으로 헌책방에 있길래 계속 보는데, 참 재미있게 설명해 놓으셨더군요. 어투도 구수하고.

영어식 표현, 관용적 표현을 익히기에 아주 좋은 책들이라 생각합니다.

같은 서양이라도, 미국인이 아니라면 이런 표현들은 외우든지, 몸에 배게 익히든지 해야 되겠지요.

그런데, 대략 보면, 서양 언어는 적어도 단어는 흡사한 변이 형태로 겹치거나, 대략 짐작해 뜻을 알아먹을 수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게르만계, 라틴계 언어가 차이가 나긴 하지만, 그래도 유사한 단어들이 많습니다.

마치 제가 현대 중국어를 한문 조금 아는 가락으로 대충 큰 뜻은 짐작하듯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도 않단 말이죠.

서양인들 중 가방끈 긴 양반들이 외국어 몇 개씩 한다고 하는데, 물론, 열심히 노력한 결과겠습니다만, 우리보다는 한결 수월했으리라 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외국어(특히 영어) 공부하는 노력, 결코 적다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그들과 같은 조건이라면, 국민들 중 상당수가 두세 개 외국어는 할 줄 알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그러면, 같은 동아시아권 언어인 중국어, 일본어는 왜 어려워하느냐,

저는, 이 문제가, 한자 교육을 소홀히 해온 데서 원인을 찾고 싶습니다.

사실, 한국어나 일본어나, 뜻을 압축해서 단어화하거나 짧게 갈무리하는 건 한자에 기반을 둬 왔거든요.

그런데, 그 한자를 경시하고 한글 전용을 고집하다 보니, 국민들이 한자에 거의 문맹이 되고 말았습니다.

박통의 군사 정권이 한글 전용을 정책으로 삼았고, 국어국문학계의 진보적인 부류들, 한글순혈주의자들도 거기에 부응했으며,

80년대 정도 와서는 진보 진영에서도 한글 전용을 역설해서, 한글 전용이 시대의 지배적 조류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 또한, 쓸데없이 필요 이상으로 한자어를 쓰거나, 외국어를 남발하거나 하는 건 언어의 경제성, 간결 명료성도 해친다고 보아 배격합니다.

(특히 작금의 영어를 마구 섞어 쓰는 세태는 정말 거부감, 혐오감이 들게끔 합니다. 일반 대중들도 너나없이 그렇게 합니다)

그러나, 흔히 사용하는 단어, 관용적인 한자 성어, 전문 용어들은 한자로 어떻게 쓴다는 걸 공교육에서 가르쳐야,

아하, 그렇게 뜻이 압축되어 단어가 되는 거로구나라고 언어의 구조를 알게 되고, 독해력, 표현력도 한 차원 높아진다고 보는데,

공교육에서 한자를 도외시하니 중국어, 일본어 배우기에도 나쁘고, 우리말 독해력, 표현력도 늘지 않는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한국인들 외국어 배우는 노력이면 몇 개 국어를 하고들 다녀야 하는 게 정상일텐데,

참 비효율적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서(저도 포함됩니다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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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2011-08-20 18:21:30
답글

영어를 언어로 배우는것이 아니라 성적을 매기기 위한 교과목으로 배우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신임 교육부장관이 영어를 수능에서 제외한다고 대학입시안을 내놓으면 어찌될까요

장준영 2011-08-20 18:31:32
답글

본문에서 말씀드린 로버트 박, 이 분 책이 마음에 드는 게, <br />
미국의 영어 표현, 관용어들을 가르치면서, 거기에 적절한 우리말, 문화, 어법을 아주 생생하고 구수하게 예시한다는 겁니다. <br />
이 책들은 60, 70년대에 나와서 90년대까지 중판했던 것들인데, <br />
나중에 포켓용 축쇄판으로, 작은 글자로 얇은 사전용지에 합본으로 인쇄해서 나온 건데, <br />
이 당시에 어찌 이런 책들을 썼는지, 지금 책들보다

김형수 2011-08-20 18:40:46
답글

요즘 십 몇년 만에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토익 강좌를 수강하고 있습니다.<br />
등급을 따기 위한 수강이 아니라 순수하게 영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br />
온라인 강좌를 3달째 수강하고 있는데 리스닝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br />
지문을 보면 아하 그렇군.. 하면서 해석이 되는데<br />
지문없이 리스닝만 하면 우찌나 빠르게 말하면서 연음이 되는지 정확하게 리스닝하기가 쉽지가 않네요.<br />

장준영 2011-08-20 18:52:12
답글

예컨대, I shall stand no truck. - 이 문장이 뭔 뜻이겠습니까? <br />
트럭?? 구어, 속어로, 허튼 수작, 헛소리, 이런 뜻이 있댑니다. <br />
즉, 허튼 수작 집어쳐, 헛소리 닥치셔, 이렇게 의역해야 뜻이 제대로 파악되는 거지요. <br />
티격태격 싸우면서 나오는 표현일텐데, 그 언어로 생활하고, 생각하고 하지 않는 이상 완전히 익히는 건 어렵지요. <br />
시간날 때마다 미드를 보든지, 뭐, 그

김형수 2011-08-20 18:59:35
답글

I shall stand no truck... 준영님 덕분에 좋은 문장 하나 배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br />
바쁜 시간 쪼개서 꾸준히 공부할 예정입니다.

강태욱 2011-08-20 19:27:00
답글

비영어권 국가 사람들이 영어로 메일을 써서 보낸 것을 매일 보고 있습니다만, 그들에게도 영어는 외국어라는 것을 매번 느끼게 됩니다.

김효순 2011-08-20 20:23:59
답글

한국어는 교착어, 영어는 굴절어(inflection). 근본적으로 생겨 먹은게 다릅니다. 구사 방식도. 독일어 또한 굴절어로 같은 시간 영어에 투자 한다면" 독일인이 한국인보다 실력향상이 월등 합니다. 한국 사람이 같은 교착어 계통의 일본어를 쉽게 배우는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장철주 2011-08-20 23:48:59
답글

영어 공부나 회화에 구어, 속어, 지네들끼리 쓰는 독특한 표현 등은 비영어권 사람들은 <br />
공부안해도 되는 부분이지요. 쉬운말로 해도 못알아들을 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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