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한마리가 진창을 만들어버렸네요



사실 골드문트의 허허로운 속알머리는 예전부터 유명했습니다

그나마 좀 나은 앰프류에서도 엔트리 레벨의 인티를 보면 영국산 보급형 인티와 내부는 별 다를게 없습니다 (트랜스 하나에 보드 하나 이런 식이죠)



좋아하시는분들한테야 그런것도 다 기술력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제 취향과는 다른 소리라 이래저래 마음에 두지 않았죠



그런데 이 여론이라는게 쓸데없이 과열되는 일이 종종있어서 제대로된 제품들마저도 매도급으로 사기수준으로 전락되는 분위기가 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몇가지 사실들을 지적해보고자 합니다





골드문트가 타겟이 되었으니 골드문트를 얘기해보죠



이번에 문제가 된 유니버설 플레이어를 보면 골드문트 같은 회사에서 이런 플레이어들을 개발해낼 기술력을 갖고 있을리가 없습니다

구색은 맞춰야겠고 기술은 없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런 메카니즘을 새로 개발하고 DAC와 비디오칩을 새로 만들고 이들을 채용한 보드를 새로 설계해야 할까요?

기업입장에서, 디지털 기기 제조회사가 아닌 오디오 회사에서 이런 기술을 새로 개발한다는건 어불성설입니다

그러느니 이들 내부부품들을 아웃소싱하는게 자연스러운거죠



이런 부품들을 들여다가 새로 이런 저런 부품들을 또 붙여서 새로 설계하다시피 하면 비싼 고급 기종이 되는것이고,

대충 트랜스에 케이스만 바꿔놓으면 엔트리급이되 나름대로 적당한 가격에 팔아먹을수 있는 플레이어가 되는겁니다



이들 플레이어의 타겟층은 어딜까요?

이들 소비자들은 파이오니어나 소니, 데논등의 플래그십 기종들보다 비싸면서 차별화된 모양새를 찾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거실이든 AV룸에서 DVD플레이어마저도 파이오니어나 데논이라는 브랜드보다는 자신의 다른 기기들처럼 골드문트급의 브랜드가 자리하길 바라는 사람들인겁니다

내부의 부품이 파이오니어냐 소니냐가 문제가 아니라 외장재가 고급이고 골드문트 딱지가 붙어있길 바라는 사람들인거죠





그런데 이렇게 해놨으니 사기냐하면 그건 아닙니다

리모트처럼 골드문트 딱지만 붙여놨어도 사기라고 하기 애매하거니와 거기다가 케이스며 트랜스에 픽업구동부에 실드 처리도 하는 등등, 언뜻 보기에는 눈가리고 아웅식의 장난으로 보이지만 나름대로 이 회사에게는 가격에 걸맞는 적절한 개선을 했다고 할수 있습니다



이런 일은 은근히 비일비재합니다

같은 제품인데 브랜드만 바꿔달아서 더 비싸게 받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오디오업계에 국한된 일이 아니죠



이런 행동이 도덕적으로 옳은 행동이냐하면 물론 그건 아닐겁니다

관점에 따라서는 평가가 달라질수 있겠지만요





자 그렇다면 골드문트가 이런 '사기'나 치고 다니는 회사이냐하면 그건 아닙니다

황당한 1억짜리 CDP도 있지만 대체로 이 회사에서 나오는 제품들은 오디오 업계에서 인정해줍니다



애시당초 골드문트는 가격대 성능비나 소리로만 말하는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사실 이 회사가 여기 와싸다에서 욕을 먹건, 해외 오디오파일 포럼에서 욕을 먹건 제가 알바는 아닙니다

어차피 이런 기기들을 살 돈이 있어도 이 브랜드를 살 생각은 없으니까요





단지 지금 골드문트를 비난하는 논리라면 오직 일본의 몇몇 브랜드만이 그런 비난에서 자유로울수 있다는걸 지적하고 싶은겁니다





가끔씩 '합리적'이라는 허울에 가려서 경직된 사고방식임을 깨닫지 못할때가 있다는걸 아셨으면 합니다



좀 괘씸하긴 하고 오바한감이 있긴 하지만, 이정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해낼수 있다는건 배워야한다고 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데논이나 소니, 파이오니어처럼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의 합리적인 가격대의 기기만 원하는게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