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고딩 시절에 정말 음악은 듣고 싶어 미치겠고, 돈은 없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마란츠 리시버 기판 카피한 것을 사와 조립하여 오됴는 해결을 했습니다.,



샤시도 없이 바닥에 널부러 뜨려 놓고, 2층이었던 제방에서 1층 정원에 쇠말뚝 받아 접지 시키고.,

데크는 해골같이 생긴 쇠 뭉텅이 사다 오됴에 연결하고... ...

어찌어찌 소리는 나게 만들었는데 음을 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작은 아버님 댁에서 주워온? 오디오 테크니카에서 나오던 밀폐형 ㅡ,.ㅡㅋ

스튜디오 녹음모니터링용으로 나오던 녀석이라 소리는 좋은데 어찌나 무겁고, 머리에 걸치고 있으면 밖에서 전쟁이 나도 모르는 지경이었더라지요.,



그러다 삼미 풀레이지를 한짝 사서 나무판떼기에 구멍만 뚫고서는 평판 스피커로 만들었습니다.

이건 뭐 ㅡ,.ㅡㅋ



당시 유행하던 잡지에 (지금은 잡지의 이름도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폐타이어를 사용한 스피커 인클로엔저를 만드는 법이 나왔었더랍니다 ㅋㅋㅋㅋㅋ

뭐, 그리 복잡하지는 않았지요, 당연히 풀레인지를 집어 넣는 통으로 폐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니, PVC파이프 몇개와 앞뒷면을 막을 두툼한 베니어판 그리고 흡음재로 사용하는 유리섬유 조금이 재료의 다였습니다.,

타이어 둘레에 유리섬유를 집어 넣고 일단 유닛이 붙은 나무판을 우겨 넣어 앞에 위치 시키고 길다란 볼트와 앞 뒤 나무판을 지탱해줄 PVC파이프 자른 것을 넣은 다음 결선하고 뒷판으로 막고 너트로 조이면 땡 ^^



아버님께서 정비공장에 다니셨던 터라 폐타이어 두짝은 공짜로 얻고, 휠크기 보다 조금크게 베니어판 두쪽 자르고 동네 빗물통 두어개 쌔비해서 만들었었습니다.,



뭐 평판 보다 소리는 낫더군요.,

그런데 문제가 이게 조금만 건드리거나 하면 옆으로 데굴데굴 굴러다니더라능

ㅡ,.ㅡㅋ



이래저래 저음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통울림(?)도 있다고 느끼던 차에 같은 잡지에서 더 황당 무게한 자작기가 올라왔더군요.,

이건 우수관으로 사용되는 ㄷ자 모양의 콘크리트관(?)을 사용한 스피커 인클로엔져

ㅡ,.ㅡㅋ

황당무개하게 이루 말 할 수 없는 물건이었습니다만.,

당시 새마을운동과 치산치수산작업이 한참이던 때라, 집앞에만 나가도 저런 자재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 쿨럭.,

실험 정신에 가득한 열혈 소년(?)이 야밤에 동생을 대동하고는 공사현장에 가서 그 무겁디 무거운 녀석을 짐자전거 뒷칸에 낑낑거리고 실어 두개를 집에 올려왔습니다.

정성스레 목욕탕에서 먼지 떨어내고 콘크리트 본드 비싼 돈주고 사고... ...

앞면 과 윗면은 목재로 마감을 하는 구조였고, 스피커 터미널은 윗쪽으로 나오게 만드는 구조 였습니다, 일단 덕트도 꽂아주고... ...



낑낑거리고 간신히 완성은 했습니다만... ...

어느날 제 방에 들어와 보신 어머님의 방출명령으로 자작을 완성하고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나 방출 T_T 되고 말았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크로엔저가 단단하기만 한 걸로 다가 아니더군요, 유닛도 받쳐줘야 하고 2-3웨이로 가게되면 네트워크도 중요하고.,



만약 요즘 다시 만든다면 하드웨어 사용기란에 멋지게 자작기를 올릴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



비는 추적거리고 하루죙일 손님도 없다보니 예전 정말 철없던 시절이 더 아름다웠구나 하는 생각에 끼적거렸습니다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