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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오됴꾼의 순환 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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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6 14: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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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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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오됴꾼의 순환 궤도....^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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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가입일자 : 2006-1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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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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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모든일이 시들해진다.
음악을 들어도 그 소리가 그소리같이 들린다.
매사에 무료하다.
혼돈.
무엇을 해야 자극이 되어 이 무료함을 벗어날까,
이것을 해 볼까?그 것 재미 없을 거야.
저것을 해 볼까?
그 것도 뻔해...정확한 답을 못찾아 갈등이 게속된다.
욕구.
그래..오디오 기기나 하나 바꿔보자,
아마 지금 보다 더 좋은 소리가 나올거야.
예산내에서 무엇을 구해볼까?
탐색.
장터도 기웃거려 보고,오디오 잡지 책도 뒤적거려 보고,
샾에 전화도 걸어 이런 저런 기기에 대한 문의도 해본다.
결심.
그러다 눈에 들어 오는 기기가 하나 있어
구입하기로 하고 결제한다.
기대.
이제 택배로 그 기기가 오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며,
과연 어떤 소리를 내어 줄까?
오면 어떤 음반을 걸어볼까?
누구 연주를 들어 볼까?
기대가 팽배해진다.
후회.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괜히 또 쓸데없이 돈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후회가 살짝 오기도 하지만,이미 물은 엎질러진 것.
죄책감.
내 취미에 혼자 너무 돈과 시간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마 나는 지독한 이기주의자가 맞을 거야.
마누라는 저리 고생하며,살아 보려고 아둥바둥하는데,
이 기기 하나에 한달치 월급을 쓰다니...
가슴이 쓰리도록 회한이 밀려 온다.
하지만 이미 일은 저질러진 것.
도착.
드디어 기다리던 기기가 도착,
얼른 연결하고 듣는다.
어라 좀 심심한데..실망..하지만 에이징이 필요하겠지,
꾸준히 들어 보고 천천히 판단해야지,
스스로 타일러 본다.
만족.
그럼 그렇지 .!
명불허전이라고...남들이 좋다고 하더니,
역시 제 값을 발휘하는군..이 정도면 만족...!
무덤덤,
며칠 지나고 몇 달 지나면 다시 시들해진다.
이 기기나,저번 기기나,
그 소리가 그소리...다시 무료해진다.
순환.
또 다시 같은 코스로 순환 궤도를 밟을 가능성이 농후해진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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