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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i_Lumina님 글입니다...시원스런 일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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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의 기자회견 전문을 보기 전에 먼저 오세훈이 많고 많은 날짜 중에 왜 하필 오늘을 기자회견일로 택했는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부터 적어본다.
오세훈이 8월 12일 오늘 기자회견을 갖게된 결정적 계기는 코스피 폭락에 있다. 즉, 오세훈은 코스피 폭락으로 국민들이 패닉상태에 빠지자 급히 기자회견문을 작성하는 등 준비를 하고 준비기간인 이삼일 지난 바로 오늘에서야 기자회견을 연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상당히 심리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작전이다. 사람은 어떤 예기치 못한 충격을 받거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을 맞닥드리게 되는 순간 멍~해지기 마련이다. 이 멍~해지는 순간은 일종의 최면상태가 되는 것인데, 이런 순간에 의식이 깨어있는 누군가가 방향을 제시하면 무조건 따라가게 되어있다. 충격이나 당황스런 상황에서는 의식이 둔해지고 무의식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되는데, 의식이 비판과 저항의 기능을 갖고 있다면 무의식은 그것들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의식의 힘 보다 무의식의 지배력이 큰 그 멍~한 상태(일종의 최면상태)에서 의식이 깨어있는 누군가가 방향을 제시하면 사람들은 무조건 그 쪽으로 따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즉, 전국민이 주가 폭락의 패닉 상태에 놓여 어안이 벙벙한 상황에서 오세훈이 무상급식 투표를 위한 대선 불출마라는 전혀 다른 자극제를 던져주며 "복지 포퓰리즘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기에 나는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대선까지 포기한다"라는 매우 강한 의지를 갖고 방향을 제시하면, 일종의 최면상태에 놓인 멍~해진 국민은 오세훈의 충격파를 통한 방향 제시에 자기도 모르게 동의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매우 심리학적인 접근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심리학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의 조언에 따라 코스피가 폭락하고 국민들이 패닉상태에 빠지자 이때다 싶어 기자회견을 준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마디로 오세훈은 자신의 정치적 승부수를 위해 주가폭락으로 패닉상태에 빠진 서울시민들의 현 상황을 악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 이제 그의 기자회견 전문을 보자.
이 기자회견 내용이 얼마나 서울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인지 살펴보자.
녹색 화살표(-->)로 시작하는 문장은 필자의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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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의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
2012년 대선에 불출마할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사실 오세훈의 대선 불출마선언은 그의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일지는 몰라도, 서울 시민 입장에서보면 사실 별로 의미있는 선언은 아니다. 사실 여당 내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박근혜를 꼽고 있고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주요 보수언론이 박근혜 띄우는 데 여념이 없는 터에 사실상 오세훈이 유력한 대선 주자라고 보는 사람은 극히 적었다. 따라서 오세훈은 대선에 출마해봤자 당선되지 못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그의 불출마선언은 사실 손해볼 것 없는 것이다. 다만 "선언"이라는 자체가 가지는 무상급식 투표 성공을 위한 심리적 자극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주민투표가 시작된 이후 7월과 8월,
저에겐 불면과 고통의 밤이 이어졌습니다.
주민투표의 역사적 과업에 수해피해까지 겹쳐
번민과 결단이 매일매일 반복됐고
이제는 저의 진심을 밝히게 되었습니다.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대선보다 중요>
어느 순간부터
제 거취의 문제가 무상급식 주민투표 자체의 의미를 훼손하고
주민투표에 임하는 저의 진심을 왜곡하고 있기에,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더 이상의 오해를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내년 대선과 관련해 고심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오는 8월24일 치러질 주민투표는
저 개인의 일이 아닌,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일이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아이들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것이 국가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라니 참 어이가 없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이들에게 전면무상급식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포퓰리즘"이라며 입에 거품을 무는데, 왜 "부자감세"에 대해서는 그토록 찬성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부자들에게 돈 퍼주는 것은 괜찮고 우리 아이들에게 전면무상급식해주는 것은 포퓰리즘이며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인가?
사실상 국가 부채가 늘어난 결정적 이유를 두 가지 꼽는다면 첫째가 4대강삽질이며, 둘째가 부자감세 때문이다.
<아직도 퍼주기식 복지 주장하는 정치세력 있어 개탄스러워>
시민 여러분.
지금 세계 각국이
복지포퓰리즘의 후폭풍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 도대체 어느 국가가 복지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건가?
일본 총리는
포퓰리즘 공약을 철회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고,
최근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경제위기의 파장도
전 세계 경제에 큰 악재가 되고 있습니다.
--> 자, 굵은 글씨의 이 대목을 보라. 오세훈이 왜 주가폭락 패닉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오늘" 자청했는지 자명하게 밝혀지는 대목이다. 이번 미국 신용등급 하락을 미국의 복지정책 때문인 것으로 교묘히 호도하고 있다. 그러나 오세훈의 주장과는 달리 미국의 부채는 복지와는 거의 연관성이 없다. 미국이란 나라가 복지가 그리 잘 되어있는 나라도 아닐 뿐더러, 미국의 부채는 세계중심기축통화로서 윤전기를 돌려 무제한적으로 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 미국만의 권리 때문이라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 따라서 금융당국과 금융사가 문제가 생기면 윤전기를 돌리면 된다는 식의 도덕적 해이가 불러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세계기축통화로서의 달러화의 기능적 한계로 인한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을 복지포퓰리즘 때문이라는 오세훈의 주장은 참으로 근거도 없고 무책임한 발언이 아닐 수 없으며, 주가폭락으로 인한 국민의 패닉과 고통을 악용한 간사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또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의 무분별한 복지확대는
유럽연합 전반의 재정건전성 저하를 가져왔고,
일자리와 경제에 직격탄을 맞은 이들이 실망한 나머지,
폭동을 자행하는 현실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습니다.
--> 그리스의 재정건전성 악화는 결코 복지와는 상관이 없다. 그리스 같은 경우 유로존에 가입할 때 유로존에 가입할 조건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편법(이중장부, 일종의 사기)을 이용해 무리하게 유로존에 가입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금융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이러한 전 세계적 경제 충격 속에서
아직도 퍼주기식 복지를 주장하는 정치세력이 있습니다.
--> 세계의 경제 문제를 전혀 상관도 없는 오로지 퍼주기식 복지 때문이라고 서울시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끔찍한 현실은 외면한 채
듣기에만 자극적이고 정작 알맹이는 없는 구호로
주민투표를 방해하는 데만 급급한 정당이 있습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입니다.
<민주당, 사회분열 선전전에만 급급>
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양극화로 고통 받는 서민들의 정서를 선거에 이용해
우리 아이들을 ‘부자아이’와 ‘가난한 아이’로 편 가르는
사회분열 선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 이 대목은 정말이지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다. 편가르기를 조장하는 것은 가난한 아이들에게만 무상급식을 지원하자는 비뚤어진 급식정책을 주장하고 있는 오세훈 자신과 이를 지지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저지르고 있음을 온 국민은 모두 알고 있는 터이다.
대안 제시나 실질적 해법 보다는
어려운 분들의 경제적 박탈감을 부추겨 계층 갈등을 조장하는
참으로 무책임한 정당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상대적 경제적 박탈감을 조장하는 쪽은, 위에 언급했듯이, 오세훈과 한나라당이다.
민주당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보편적 복지가
가난한 사람을 위한 복지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어려운 사람의 몫을 빼앗아 가는
불평등 복지이자 부자복지입니다.
이번 주민투표의 의미는 그래서 더 커지는 것입니다.
--> 괘변도 이런 괘변이 없다. 전면무상복지에 찬성하고 한나라당의 편가르기식 무상급식을 애초에 반대한 분들은 민주당이 아니라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 한나라당식 무상급식이 이슈화되었을 때 이와 관련하여 처음으로 아고라에 글을 올린 분은 민주당 의원이 아니라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
<세계 경제의 먹구름 속에 대한민국의 미래 분명히 결정해야>
과잉 복지냐 지속가능한 복지냐를 선택할 시점이
점차 다가오고 있습니다.
--> 전면 무상급식은 결코 과잉 복지가 아니다. 사실 4대강삽질만 하지 않고도, 또 부자감세를 하지 않고 한강 르네상스니, 크루즈선 띄우기니 하는 강남 부자들만의 서울을 만들려는 돈으로라면 충분히 실행할 수 있다고 본다.
세계경제의 자욱한 먹구름 속에
우리는 대한민국 미래를 분명히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8월24일 주민투표일이 그 결정의 순간입니다.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이
대한민국 곳간에도 빨간불이 켜지기 전에
서울시민이 직접 판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이번 주민투표야말로
지속가능한 복지정책으로 대한민국의 재정건전성을 지키느냐,
과잉복지정책으로 미래 세대에 빚과 짐을 지우느냐를 가를
국가적 분수령이자 기로입니다.
국가재정을 위태롭게 하는 복지포퓰리즘에
누군가는 분명한 제동을 걸어야 하고,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만이
표 앞에서 흔들리는 정치인의 행태를 막을 수 있습니다.
--> 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괘변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우리 나라의 경제 성장은 상당히 빠른 기간안에 달성되어왔다. 그러나 정작 경제성장의 과실은 대기업과 부자들에게만 흘러들어가고 빈부의 격차는 날이 갈 수록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 어느 누구도 이러한 불평등한 잘못된 분배구조에 대해 제동을 걸려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한나라당 그 어느 누구도 가난한 사람들의 손해는 당연시 하면서도 부자들의 손해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였고, 결코 부자들에게 손해가 가지 않도록 신경을 써왔다. 그 대표적인 예가 고환율정책과 부동산 정책이다. 또한 이명박 정부들어 부자감세를 통해 엄청난 재정을 부자들에게 퍼주었다. 그것은 한나라당이 추진하여 통과시킨 것이었다. 그런데 저소득층 자녀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심각한 열등감과 상처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전면무상급식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대해 "복지 포률리즘"이니 "망국적"이라느니 별의 별 괘변을 늘어놓으며 당선가능성도 없는 사람이 대선출마 포기 카드를 이용해 서울시민들을 우롱하려는 파렴치한 행태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숭고한 의의 앞에 저의 대선불출마는
하나의 개인적 결정에 불과하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민주당의 구호 남발과 투표불참운동에 혜안 잃지 마시길>
시민 여러분.
민주당의 구호 남발과 투표불참운동에 혜안을 잃지 마시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과 포퓰리즘 제동을 위한
충분한 고민과 토론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는 8월 24일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날입니다.
우리 아들․딸에게 아버지가 받고 있는 복지를 물려줄지,
빚과 세금으로 그 대가를 치르게 할지,
서울 시민들의 손으로 분명하게 선택해 주시기 바랍니다.
--> 부디 서울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있길 바라마지않는다.
감사합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던진다면...
이명박 대통령도 투표를 한다고 하는데... 과연 오세훈을 도와주시려고 하는 건지 훼방을 놓으려하는 건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