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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20%만 "내년 대선때 한나라 찍겠다", 68% "한나라 지지 철회"
지난 대선때 이명박 대통령을 찍었다고 응답한 수도권 자영업자의 67.9%가 내년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철회' 의사를 밝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정부여당을 긴장케 하고 있다. 통상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고 평가되는 자영업자들마저 한나라당에 등을 돌린 것으로, 내년 대선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후 여러 차례 재래시장을 찾았으나 시장 민심이 싸늘하게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조사결과인 셈이다.
11일 <내일신문>에 따르면,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와 함께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수도권 자영업자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2~15일 전화면접(CATI) 방식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찍었다는 응답자는 58.2%였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때 한나라당을 찍었다는 응답자는 40.8%로 줄었고, 내년 대선때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20.5%로 '반토막'이 났다.
특히 이탈층은 50~60대, 건설업 및 부동산업, 중졸 이하 학력층에서 두드러졌다. 20~30대의 부동층·이탈층 비율은 각각 18.2%, 34.3%였지만 50~60대에서는 38.7%, 36.9%로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48.1%, 부동산업 및 임대업의 42.4%가 부동층·이탈층으로 분류됐다.
나머지는 야당을 지지하거나 지지유보를 선언했다. 야당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36.9%로 한나라당후보 지지보다 배 가까이 높았고, 지지유보는 42.5%였다.
수도권 자영업자들이 한나라당에 등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싫어서'다. MB지지에서 야당으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 '한나라당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43.0%), '이 대통령에게 실망해서'(29.9%)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다른 정당이나 후보가 마음에 들어서'는 27.1%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 대선때 MB를 지지한 523명 중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탈층 354명'의 MB정부 평가는 전체 조사대상 자영업자 1천명 평균보다 더 혹독했다.
참여정부 시절이었던 '5년 전에 비해 사업체 운영이 더 어려워졌다'고 답변한 수도권 자영업자는 51.6%였지만, MB를 지지했다 부동층으로 돌아선 이들의 응답은 54.7%로 평균보다 많았다. 다른 정당 지지로 돌아선 이탈층의 답변은 58.2%나 됐다.
'전 정부에 비해 세금부담이 늘었다'는 응답의 전체 평균은 57.1%였지만 이탈층은 67.0%로 10%p 가까이 높아졌다.
'기업형수퍼마켓(SSM)과 관련 대기업의 중소기업 시장진출을 더 억제해야 한다'는 응답은 평균 80.1%였지만 이탈층은 85.5%였다.
민주당 등 야당들이 주장하는 '세금을 더 부담하더라도 복지가 확대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전체 평균이 71.0%였지만 이탈층의 경우 84.5%로 크게 높아졌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조사결과에 대해 "지난 대선 패널조사 당시 MB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계층이 가정주부와 자영업자였다"며 "이번 조사는 단순지지율로만 보면 일반국민과 비슷하지만 자영업자의 MB지지율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급락'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대한 정부의 실정과 함께 대기업의 소상공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못한 정부에 대한 반감에 결합되면서 지지 철회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자영업자와 함께 노동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소기업 고용자와 피고용자, 비정규직, 비경제인구도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자영업자외 다른 영세상인과 비정규직 등의 반MB 정서도 흡사할 것으로 분석했다.
/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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