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물이지만, 역사에 대해 부담감을 전혀 갖지않는 독특한 영화였습니다.
인조 반정이라는 역사적 사실이 주인공의 성격 형성에는 영향을 줄 지언정 주인공의 행동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지 않고, 병자호란이라는 비극적 역사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괜시리 무게를 잡고 범위를 확장하다가 정리를 제대로 못해 줄거리의 흐름을 방해하는 우를 범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활"을 쏘고 싶은 것 뿐이지요.
생각보다 영화의 스케일은 크지 않았고, 전투 장면도 초반에 나오는 청군의 습격을 제외하고는 주인공이 포함된 소집단과 청군 소부대의 싸움으로 일관됩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도르곤"은 청태조의 아들이자, 훗날 청황조 권력의 정점에 이르는 실제 인물인데, 영화에서는 전혀 고민없이 죽여버립니다.
만주인이라 중국인들이 바라보는 관점이 좀 복잡하기는 하겠지만, 한국영화에서 그런 대접을 당하는 걸 유쾌하게 여기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희들도 역사왜곡 팍팍하는데, 우리도 좀 해봤다, 꼽냐? 뭐 이런 의도가 아니었나 싶어 재미있기도 하군요.
결론은,강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