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신호에 걸려 멍하니 있다가 반대편 횡단보도를 보니 여자는 볼라드에 걸터 앉아 있고
남자는 그 옆에 서있습니다.
파란불이 켜지니 둘이 손을 잡고 천천히 건너 갑니다.
둘 다 수수한 차림새인데, 참 보기 좋습니다.
나도 저렇게 젊은 시절이 있었는데....
저렇게 좋은 시절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무수한 복잡한 엉킨 실타래 같은 젊은 시절만 기억납니다.
대학생이 되어 무언가 자유 비스무리한 것을 만끽해야 할 시기에
사복 경찰과 담배 나눠 피고....
백골단에 이리저리 밀려 다니고...
술집에서 욕하려 해도 주변 한 번 둘러보고..
여자 생각보다 술 생각에 쩔어 살던..
그 시절로 돌려보내 준다면....
거절할랍니다...........
이제 한동안 쉬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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