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실질적 직업은 라이브 공연 콜렉터입니다. 주 중목은 FZ이고 기타 여러 락, 재즈 그룹, 관현악단 실황공연도 모으는데, 옛날 스네일 메일로 국외 콜렉터들과 그 엄청난 양의 웨이브 파일들을 교환할 때를 생각하면 정말 세상 많이 좋아졌습니다.^^



집에서 제가 듣는 것을 틀면 쫓겨나기 때문에, 회사와 집 사이에 작업 공간을 마련하고 여기서 개인 작업을 하면서 제가 듣고 싶은 것을 듣습니다. 100% 기준으로 50%는 FZ 공연 실황을 들어주고, 나머지 50% 완전 잡탕으로 들어줍니다.



최근 사이러스 8vs에 전원부 PSX-R를 추가시켰습니다. 속 내용물을 보고 Creek CD53을 중고로 새로 들였습니다. (사고 나니 포커스 조정이 잘못되어 고쳤습니다.)



갖고 있던 스피커도 괜찮았는데, 사이러스 8vs+PSX-R 조합을 운전사에, 그리고 스피커를 자동차에 비유하면, 마치 운전사가 자동차를 끌고 달리는 느낌을 줍니다. 재즈 등에는 좋은 소리를 내줬지만, 묵직한 저음 속에서 타악기의 현란함이 살아나야 제 맛이 나는 FZ 공연 실황을 듣기에는 뭔가 2% 부족했습니다.



그러던 중 국외 모 콜렉터가 뉴 베리타스를 추천해줬습니다. AV 시스템들 업데이트하면서 뉴 베리타스 시리즈를 들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뉴 베리타스 2.2i로만 FZ 공연을 들었더니 정말 궁합이 잘 맞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FZ 공연 실황 전용 스피커로 뉴 베리타스 2.2i 한조를 더 들였다고 합니다.



속칭 콜렉터 세계의 고수라고 해서 기기나 스피커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경험담 들으니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보를 좀 찾아봤습니다.



1. 일단 국내에서 전혀 인기가 없다. (그러나 많이 팔린다는 곳과 질이 비례하는 것도 아니며, 음악 성향의 개인차가 있어 인기라는 요인은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2. 그런데 좀 양심적인 평론가들의 리뷰는 좋았다.

3. 국외 포럼을 뒤진 결과 뉴 베리타스 2.2i는 av보다는 hifi에 더 적합하다.

4. 와싸다 시판 가격이 현지가에 비해서도 착하다.

5. 견고하게 만들어졌다. (저는 소스기나 앰프에 있어서는 견고성을 특히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6. 외모에 딴지를 거는 사람들이 꽤 있다. (밑에서 사진을 찍으면 제다이와 좀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청음도 해보지 않고 일단 질러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 이번 설날 이벤트를 맞이해 뉴 베리타스 2.2i를 들였습니다.



결과는?



전혀 에이징이 안 된 상태에서도 대 만족입니다. 에릭 사티를 들었을 때나 요켐 팝의 전자 음악을 들었을 때는 전 스피커와 비교해 큰 차이를 못느꼈으나 확실히 FZ 실황 공연은 전보다 훨씬 더 큰 만족감을 얻었습니다. 이거면 저한테는 된 겁니다. 대만족이며, 이번 이벤트를 열어준 와싸다팀에게도 감사! 만족하지 못햇다면? 사람의 마음이 간사한지라, 감사하지 않았겠죠!^^



FZ=Frank Zappa



"Information is not knowledge,

Knowledge is not wisdom.

Wisdom is not truth,

Truth is not beauty.

Beauty is not love,

Love is not music,

Music is the 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