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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향기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8-02-12 18:00:25
추천수 0
조회수   1,562

제목

13번째 향기

글쓴이

홍용재 [가입일자 : ]
내용

요즘 새삼 깨닫는 사실은 사람들이 기기를 사면서 결과(소리)보다는 재료에 주목한다는 사실이다.

오디오 기기도 냉동만두나 TV, 전자렌지처럼 훌륭한 원산지의 좋은 재료를 원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몇 몇 하이엔드 오디오사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과보다는 재료에 주목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돈 몇 푼 드는 것도 아닌데(하이엔드 기기 값에 비하면) 그럴듯한 재료 쳐 바르고, 보여주면 된다. 헤드라인은 "동급 최대의 물량투입"

특히 리모컨 같이 눈에 뜨이는 재료는 말할 필요도 없다. 리모컨이야 말로 투입된 재료비에 비해 쉽게 중요한 품질의 평가기준이 된다. 예컨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프리 중 코드와 오리 프리의 리모컨을 비교하면 후자는 소리도 엉망일 것 같은 선입견을 준다. 실제로 가스오븐렌지를 구입하는 주부중 상당수는 렌지의 품질을 도어에서 찾는다. 고급 렌지는 부품 볼 필요도 없이 부드러운 도어 개폐만으로도 차이가 난다고 믿는다. 대부분의 오디오파일들도 대단한 엑스퍼트가 아니면서 가시적인 몇 가지 재료에 병적으로 집착한다.

영화 "향수"가 생각난다.
장밥티스트 그르누이는 냄새에 관한 천부적 재질과 몰입으로 당대 최고의 향수를 만들어낸다. 이를 위해 향수의 최대 시장인 파리를 떠나 세계 최고의 향수 생산지인 프로방스 그라스로 떠난다. 기존의 최고 향수는 대게 12가지 알려진 재료를 가지고 만들지만 그르누이는 아름다운 여인의 시체로 만든 13번째 향기에 몰입한다. 이 과정에서 연쇄살인이 일어난다. 정상적인 사람을 수간이라도 하게 할 또는 증오의 대상을 탐미의 대상으로 바꿀 경이로운 향수의 초절정재료는 바로 13번째. 외형적으로 특이할 게 없는 이 재료 한 방울이 다른 재료와 합쳐지면 결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재료든 튜닝이든 결과(소리)를 경이롭게 할 13번째 재료가 있다면 그 크기와 현시성이 중요할까 ? 빼곡히 자리 잡은 기판과 전원부, 호화판 케이블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허접한 소리를 들려주는 기기 널려있다. 그래서 난 보이는 것을 별로 믿지 않는다.
혐오하는 카피 중 하나가 "물량투입"이다.

만약에 오디오기기에 그런 13번째 미스터리가 없다면 취미나 열정으로서 가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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