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많이 오고 산사태 난 한 주를 서울서 보내고 내려오는 가족과 장모님을 부산역에서 태우고
장모님 댁에 모셔다 드리러 갔습니다.
아파트 야외주차장에 세워진 장모님 차를 보고는 여편이 소리치더군요.
누가 엄마 차를 긁어 놓았다고...
주차 후 내려서 가만히 보니 허연게 묻어 있는데, 결이 수평이 아니고 비스듬하더군요
장모님은 속 상해서 표정이 좋지 않고...
손가락으로 문질러보니 깨끗이 닦이더군요. 아마 옆차 왁스칠 하다 스폰지로 장모님차를 건드렸나 싶더군요
장모님은 제 말은 믿지도 않고 계속 속상해 하시고 있고...
근데 흰 왁스가 여기저기 묻어있는 겁니다. 앞 번호판 뒤쪽 틈에도 있고, 문짝에도 있고...
이건 필시 누군가가 자기 차인 줄 알고 왁스 발랐다가 나중에 닦으면서 자기차 아니란걸 알았을 겁니다
그래서 닦다 말고 허탈한 맘으로 집에 들어갔겠죠.
저도 예전에 그 주차장에서 얼핏 똑같은 차를 본 것 같기는 합니다.
자기 차 번호 기억 못하는 사람도 좀 있잖아요.
|